새끼고양이 4마리 매장 논란.."고양이 없는 걸 확인하고 덮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화단 아래 흙 속에 갇혀 있던 새끼 고양이 네 마리가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고양이들이 있던 화단에 흙을 덮었는데, 관리사무소 측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
지난달부터 이곳에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4마리가 터를 잡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일 이곳이 한순간에 흙더미로 변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땅을 파고 새끼들을 찾으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보다 못한 한 주민이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구조사는 촬영 장비를 흙 속에 넣어 고양이가 있는지 살핍니다.
[주민/구조사] "있어요? <얼굴 보이네요> 아. 있다. 있다. 있다."
삽으로 흙을 파 구멍을 내고 냄새가 강한 먹이를 내려놓자 새끼 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조사는 무려 7시간에 걸쳐 새끼 고양이 4마리를 모두 구조했습니다.
이대로 방치됐다면 흙 속에서 모두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창영/고양이 구조사] "(그대로 두었으면) 6일에서 7일까지는 살긴 살아요. 하지만 꺼내도 희망은 없죠."
그럼 누가 고양이가 있던 화단을 흙으로 덮어버린 걸까?
바로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이었습니다.
고양이를 구조한 주민은 어미가 이상 행동을 보여 새끼 고양이를 찾아보자고 관리사무소 측에 요청했지만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고양이 구조 주민] "'새끼 고양이들이 여기 안에서 숨도 못 쉬고 그냥 죽어갈 텐데 이걸 그냥 두실 거예요? 저를 안 도와주시겠어요?' 하니까 절대 안 된 대요."
하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갑자기 고양이가 튀어나와 무섭다, 고양이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과 함께, 최근 잦았던 비로 침하가 심하다는 주민들의 민원까지 더해지자 안에 고양이가 없는 걸 확인하고 흙을 덮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고양이가 있는지) 손도 넣어보고, 한 번 두드려도 보고. 이런 것은 다 했다고…"
구조된 고양이들은 아파트 주민이 집으로 데려가 보호하고 있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장훈(경남) / 영상제공 : 이창영 냥냥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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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장훈(경남) / 영상제공 : 이창영 냥냥 TV
문철진 기자 (mbc4you@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874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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