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북한이 먼저 배 돌려보내라 요구한 정황"
문재인 정부는 북한 어민을 돌려보낸 건 자체 판단이었고,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게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이 입장과 다른 주장이 대통령실 쪽에서 나왔습니다. 북한이 당시 청와대 쪽에 배가 가고 있으니 돌려보내라고 전달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닷새 만에 송환한 배경에 북한의 요청이 있었다는 주장이죠. 반면,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민주당 의원들은 반박했습니다.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는 탈북 어민을 돌려보낸 건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박주선/당시 국회 외통위원 (2019년 11월 15일) : 북한 눈치 보기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말이에요.]
[김연철/당시 통일부 장관 (2019년 11월 15일 / 국회 외통위) : 북한이 송환을 요구한 적은 없고 저희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송환을) 결정한 것…]
그런데 대통령실은 다른 정황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북한이 배가 내려올 때 이미 가고 있으니 보내라고 (청와대에) 전달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려가고 있다는 걸 당시 청와대에 먼저 알려준 것"이라며 "빨리 잡아서 보내라는 메시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상 내려오기도 전에 북한으로 보낼 작정을 하고 기다렸던 걸로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북한이 먼저 돌려보내란 요청을 했고, 당시 청와대가 조사도 하기 전에 이미 송환 결정을 내려놨단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선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JTBC와 통화에서 "북한의 요청이 먼저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그렇다면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선박이 NLL을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이 감청을 통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데 북한 요청으로 알게 됐단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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