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각장애 중증인데 오토바이 운전?..장애협회장의 수상한 외부 활동
【 앵커멘트 】 지방 도시의 시각장애인협회 회장이 산업 재해로 한쪽 눈이 실명되고 다른 쪽 눈도 사물을 거의 구별할 수 없게 됐다며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수십 년간 매월 보험급여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외부활동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겉보기에 너무 멀쩡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다른 사람의 팔을 잡고 걸어갑니다.
전북 한 도시의 시각장애인협회 회장입니다.
이 회장은 30여 년 전 산업 재해로 한쪽 눈이 실명됐고, 다른 쪽 눈의 시력은 0.02 이하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안과 전문의 - "좋은 눈의 시력이 0.02 (이하는) 거의 앞의 사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혼자 일상생활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협회 회장의 외부활동을 보면 시력이 거의 없다는 말을 믿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걷다가 뛰기까지 하고, 버스도 혼자서 탑니다.
햇볕이 뜨거웠는지 차량 옆 그늘로 이동합니다.
현수막의 수평을 맞추는가 하면, 직접 걸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영상 제보자 - "장애물이있는데 무리 없이 피해서 다니시고, 시각장애인 분들을 안내해서 화장실도 가시고, 제가 봤을 때는 거의 정상인에 가까웠습니다."
회장은 2005년 소형 오토바이를 면허 없이 몰다가 사고를 낸 적도 있습니다.
소형 오토바이 면허시험 기준은 한쪽 눈의 시력이 0.6 이상인데, 회장은 2011년 검사에서 우측 눈은 실명이 아닌 0.01 이상, 좌측 눈은 0.6 이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 회장은 "시력 검사는 잘못 측정된 것이며, 오토바이는 직접 운전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전북 OO시 시각장애인협회장 - "(오토바이를) 타고 간 게 아니고 거의 끌고 오다시피 하다가 차에 치였어요. 내가. 재활 연습 차원에서…."
근로복지공단은 조사를 거쳐 협회 회장의 최초 장애등급을 취소했습니다.
이 회장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소송했지만 패소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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