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고립된 박지현, 전략 없이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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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놓고 "전략이 없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박 전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근본적인 차이로 '당내 지분'을 꺼내 들었다.
진 전 교수는 "이준석 대표는 당에 특정한 만큼의 지분이 있고 지지하는 세력도 있다"며 "그런데 박지현 위원장은 완전히 혼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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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국회 앞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포기하지 않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놓고 “전략이 없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이) 사실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지금 이 상황에서 민주당에 타격을 주고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고 그런 가운데 자기의 존재 명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는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이 없는 나라이자 따뜻한 복지국가 공동체로 가야 한다고 길을 제시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그는 진보적인 복지국가 정책정당으로 민주당을 거듭나게 하고자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정책 추구 ▲노동권 강화 ▲여성에 대한 차별 없애기 ▲지방분권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이지만 삶의 질은 개발도상국 수준”이라며 “노동시간을 줄이고 여가와 휴가를 늘리는 입법의 추진으로, 주 52시간 노동을 단계적으로 주 40시간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임금차별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임금과 복지에 차별이 없고 일하다가 다치는 사람이 없게 노동권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며 “고용, 승진, 육아 지원, 임금에서 차별이 없는 기업만 공공 입찰에 응모할 수 있는 성평등 공공조달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고 임금 차별 해소와 고용단절 대책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간병 휴직, 유급 육아 휴직, 아빠 육아 휴직을 의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비수도권은 청년 인구 유출로 몸살을 앓고 수도권은 과밀화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점점 느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진단한 뒤,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수도권 집중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박 전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각오도 내비쳤다. 그리고는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며 “더 많은 ‘박지현’이 도전할 수 있게 제가 돌을 맞을지언정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거듭 다졌다.
진 전 교수는 박 전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근본적인 차이로 ‘당내 지분’을 꺼내 들었다.
진 전 교수는 “이준석 대표는 당에 특정한 만큼의 지분이 있고 지지하는 세력도 있다”며 “그런데 박지현 위원장은 완전히 혼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그 자리도 선출된 게 아니라 임명된 것”이라며 “따르는 당원이 형성된 게 아니라 오히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은 이재명 후보 편에 붙어서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위원장이 다른 당 대표 후보들과 달리 국회 경내에서 회견을 하지 못하고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완전히 고립된 것”이라고 짚었다. 국회 소통관 등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이 장소를 예약해줘야 하는데, 박 전 위원장은 예약해줄 의원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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