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뛰는 환율..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최고점
아슬아슬한 금융시장 소식으로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326원대를 찍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경기침체 우려 때문입니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돈이 몰렸습니다. 이대로 가면 수입물가가 뛸 수밖에 없습니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수 있습니다.
과연 돌파구가 있는지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4원 오른 1326.1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엊그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달러로 자금이 쏠리는 걸 막진 못했습니다.
환율시장이 출렁인 건 미국의 물가 쇼크 영향이 큽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9.1% 오른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도 11.3%나 올랐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돈이 몰린 겁니다.
환율 고공행진에 수입기업들은 물론 유학생과 여름휴가로 해외를 가는 사람들도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졌습니다.
[이대영/경기 화성시 동탄동 : 확실히 이전보다 환율이 많이 올라서 계획하는데 비용이 많이 늘어난 걸 체감했고요.]
연일 오르는 환율에 수입물가도 뛰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6% 오른 154.8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불가피하게 금리를 올렸는데 환율시장이 불안해지자 정부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금융리스크는 비금융 실물 분야보다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 같은 적극적인 환율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 같은 불안한 상황에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나 미세조정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9일 방한해서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연이어 만나기 때문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기로 두 정상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한·미 통화스와프)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추경호 장관과 옐런 장관 사이에 있지 않을까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한·미 경제수장들이 미리 관련 논의를 할지도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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