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남성에 시선 뺏겨 용의자 접근 놓쳐.."용의자 사죄 반성 없어"
[앵커]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을 당시, 그를 경호했던 경찰이 손수레를 끄는 남성에게 시선을 뺏겨 용의자 야마가미의 접근을 못 알아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죄나 반성의 말이 없는 용의자 야마가미에 대해 일본 검찰은 기소 전 정신 감정을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리 연설 중이던 아베 전 총리의 바로 뒤로, 한 남성이 작은 손수레를 밀며 지나갑니다.
몇 초 뒤 용의자 야마가미가 총을 꺼내면서 아베를 향해 첫 발을 쏩니다.
아베의 등 뒤, 즉 후방 경계를 맡았던 경호원은 손수레 남성에게 시선을 뺏겨 야마가미의 접근을 못 알아챈 것으로 드러났다고 NHK 방송이 전했습니다.
첫 발포 소리에 경호원 4명 가운데 1명이 아베를 방탄용 가방으로 가리려 했지만 2~3미터 떨어져 있었고, 나머지 3명은 거의 움직이지도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카하시 기요타카/전 경찰 고위관리 : "후방을 경계하는 경호원 수가 적었고, 또는 바라보는 방향이 좋지 않아, 여러 의미로 허점 투성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경찰은 나라시의 야산을 수색해 총알 자국이 있는 드럼통과 나무판자 등을 찾아냈습니다.
야마가미가 금속, 나무,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로 자신이 직접 제작한 총의 위력과 정확성을 시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야마가미는 조사에 담담히 응하고는 있지만, 사죄나 반성의 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그에게 형사 책임 능력이 있는지 유무를 가리기 위해 기소 전 정신 감정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아베의 장례를 정부가 주도하는 국장으로 올 가을 다시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치뤄) 우리가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단호히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아베가 과연 국장에 합당한 인물인지, 또 국장에 얼마나 많은 세금이 쓰일지 등을 놓고 일본 내에선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이지은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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