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 가능성 남아있지만..권성동·장제원, 불화설 일단락했다

조소영 기자,이밝음 기자 2022. 7. 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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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일식당서 오찬회동 갖고 "尹정부 성공 위해 힘 합치기로"
당 지도체제 두고 입장 고수.."의기투합 가기엔 쉽지 않을지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이밝음 기자 = 불화설의 주인공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만남을 계기로 이러한 설(說)을 일단락 짓는 모양새다. 두 사람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잔불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체제를,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 고수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와 진박(진짜 친박근혜)계 논란이 벌어졌던 것처럼, 친윤(친윤석열)계와 진윤(진짜 친윤석열)계를 가리는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이날 낮 12시부터 약 80분간 여의도 내 한 일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언론에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두고 '영원한 형제'라고 여러 번 언급해왔다.

권 원내대표는 장 의원과의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화설의 씨앗'이 된 당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확실한 정리를 했다.

그는 "이미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다 결론이 난 문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이 없다"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해서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말을 받았다. 그는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얘기들, 우리가 15년 동안 정치를 같이 하면서 했던 얘기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어떤 경우에도 윤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장 의원은 "불화, 갈등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두 사람 모두 불화설에 선을 그음으로써 당내 '친윤계 갈등'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모습이 됐다. 당장 친윤, 진윤과 같은 분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권 원내대표는 "평상시와 같이 만나 대화하고 농담하고 옛날 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 의원의 경우, 당 지도체제에 대해 여전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관련 질문에 권 원내대표가 답을 했을뿐, 장 의원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권 원내대표는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이 없다"고도 했다.

이는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으나 전날(14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에 있어 "뭐가 갈등이고 불화인지 모르겠다. 조용히 지켜볼 뿐"이라고 언급, 특히 '지켜본다'는 문구에 방점이 찍혀 여러 해석을 낳은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취재진의 ‘윤핵관’ 불화설에 대한 질문을 하자 손사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당 관계자는 "최근 당을 둘러싼 얘기가 두 사람으로만 귀결되자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만남이 있기는 했지만 서로 지향하는 정치 목적이 달라 잡음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애초 전당대회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이 다른 만큼 갈등과 이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가 다르니 의기투합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인자 경쟁'으로 접어든 두 사람의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 사이가 상당히 돈독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나온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묶인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오랜 시간 갖가지 정치 역정을 함께 거쳐온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두 인사가 당권에 대한 이해관계는 다를 수 있지만 사적으로는 매우 친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불화설에 대해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의 관계는 오래된 관계"라며 "삐치고 할 그런 관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을 엮어준 장본인"이라고도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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