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 가능성 남아있지만..권성동·장제원, 불화설 일단락했다
당 지도체제 두고 입장 고수.."의기투합 가기엔 쉽지 않을지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이밝음 기자 = 불화설의 주인공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만남을 계기로 이러한 설(說)을 일단락 짓는 모양새다. 두 사람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잔불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체제를,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 고수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와 진박(진짜 친박근혜)계 논란이 벌어졌던 것처럼, 친윤(친윤석열)계와 진윤(진짜 친윤석열)계를 가리는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이날 낮 12시부터 약 80분간 여의도 내 한 일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언론에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두고 '영원한 형제'라고 여러 번 언급해왔다.
권 원내대표는 장 의원과의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화설의 씨앗'이 된 당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확실한 정리를 했다.
그는 "이미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다 결론이 난 문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이 없다"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해서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말을 받았다. 그는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얘기들, 우리가 15년 동안 정치를 같이 하면서 했던 얘기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어떤 경우에도 윤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장 의원은 "불화, 갈등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두 사람 모두 불화설에 선을 그음으로써 당내 '친윤계 갈등'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모습이 됐다. 당장 친윤, 진윤과 같은 분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권 원내대표는 "평상시와 같이 만나 대화하고 농담하고 옛날 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 의원의 경우, 당 지도체제에 대해 여전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관련 질문에 권 원내대표가 답을 했을뿐, 장 의원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권 원내대표는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이 없다"고도 했다.
이는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으나 전날(14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에 있어 "뭐가 갈등이고 불화인지 모르겠다. 조용히 지켜볼 뿐"이라고 언급, 특히 '지켜본다'는 문구에 방점이 찍혀 여러 해석을 낳은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최근 당을 둘러싼 얘기가 두 사람으로만 귀결되자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만남이 있기는 했지만 서로 지향하는 정치 목적이 달라 잡음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애초 전당대회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이 다른 만큼 갈등과 이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가 다르니 의기투합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인자 경쟁'으로 접어든 두 사람의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 사이가 상당히 돈독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나온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묶인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오랜 시간 갖가지 정치 역정을 함께 거쳐온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두 인사가 당권에 대한 이해관계는 다를 수 있지만 사적으로는 매우 친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불화설에 대해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의 관계는 오래된 관계"라며 "삐치고 할 그런 관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을 엮어준 장본인"이라고도 말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무보험 아반떼, 6억 람보르기니에 쾅"…"얼마 물어내야?" 동네가 발칵
- '통아저씨' 이양승 "70년전 친모, 시부 몹쓸짓에 나 버리고 가출"
- "브라톱 입었다고 헬스장서 쫓겨나…알몸도 아니었다" 발끈한 인플루언서
- "결혼식에 남편쪽 하객 1명도 안 와, 사기 결혼 의심" 아내 폭로
- "내 땅에 이상한 무덤이"…파 보니 얼굴뼈 으스러진 백골시신
- '박수홍 아내' 김다예, 백일해 미접종 사진사 지적 비판에 "단체 활동 자제"
- '나는솔로' 23기 정숙, 조건만남 절도 의혹에 "피해준적 없다"
- 박명수, 이효리 이사선물로 670만원 공기청정기 요구에 "우리집도 국산"
- 짧은 치마 입은 여성 졸졸 쫓아간 남성, 사진 찍고 차량 틈에서 음란행위
- "오빠~ 아기 나와요"…'최애 가수' 콘서트장서 출산한 여성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