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장 자치구 8년 만에 방문.. '통제력' 서방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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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년 만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깜짝 방문했다.
시 주석은 2014년 첫 신장 방문 당시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소수민족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며 '테러리스트 진압'을 명분으로 위구르족 억압 정책을 강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장과 홍콩은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저항이 강했던 지역"이라며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3,000㎞ 이상 떨어진 두 도시를 연달아 방문한 것은 그의 광범위한 지배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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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은 일대일로 허브, 소수민족 문화 계승" 언급
서방 측 인권 탄압 비판에 대응.. 3연임 포석 깔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년 만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깜짝 방문했다.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경제 제재로 압박하는 서방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올해 가을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앞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통치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12, 13일 신장 자치구 주도인 우루무치를 찾아 대학, 박물관, 관공서 등을 시찰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인재 양성 증진, 코로나19 방역, 경제·사회 발전, 민족 단결 및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함양 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육상 교통·물류 중심지를 방문해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축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거론하며 “신장은 일대일로에서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중심지이자 허브”라고 치켜세웠다. 박물관에서 키르기스족 민족 영웅 서사시를 다룬 공연을 관람한 뒤에는 “소수민족 문화 유산을 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민족 주민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신장 당국에 당부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신장의 민족적 다양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비난에 대응하는 취지로 보인다. 미국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신장산 상품·원자재 수입을 금지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제재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읽힌다. 신장은 전 세계에 면화 20%, 태양광 패널 재료 폴리실리콘 45%를 공급하는데, 서방은 위구르족이 생산 현장에 강제 동원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2014년 첫 신장 방문 당시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소수민족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며 ‘테러리스트 진압’을 명분으로 위구르족 억압 정책을 강화했다. 위구르족 무슬림을 가려내 조직적으로 감시하고, 이를 토대로 수용소에 불법 구금해 온갖 고문과 폭행, 세뇌를 자행했다. 위구르족 인구를 제한하기 위해 여성에게는 불임 시술까지 시켰다. 수용소에 감금되거나 강제노동에 끌려간 인원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집단학살(Genocide·제노사이드)”로 규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주장은 중국을 비방하고 봉쇄하기 위한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왔다. 수용소에 대해선 “직업학교”라고 설명하며 “신장 정책은 내정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인권 침해 개입 의혹을 부인하며 최근 몇 년간 신장을 멀리했던 시 주석이 8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은 이유를 두고도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더구나 3연임을 통해 장기집권을 확정하는 당 대회를 몇 달 앞둔 시점이라 대내외적으로 국가적 단결을 과시할 필요도 있다. 시 주석이 이달 1일 홍콩 반환 25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지 불과 2주 만에 장거리 시찰에 나섰다는 점도 이러한 추측에 무게를 싣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장과 홍콩은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저항이 강했던 지역”이라며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3,000㎞ 이상 떨어진 두 도시를 연달아 방문한 것은 그의 광범위한 지배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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