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안 작가의 '튤립 호텔'

전하연 작가 2022. 7. 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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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책, 오늘은 향긋한 '튤립 호텔'을 운영하는 다섯 마리 멧밭쥐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사계절, 튤립이 피고 지는 모든 과정을 따라갑니다. 


멧밭쥐들은 튤립이 피지 않는 계절도 즐겁게 보내며,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를 때까지 튤립을 소중하게 가꿉니다. 


지금 만나보시죠. 


[리포트]


안녕하세요? '튤립 호텔'을 쓰고 그린 그림책 작가 김지안입니다. 반갑습니다.


'튤립 호텔'은 다섯 마리 멧밭쥐가 튤립을 1년 동안 키우면서 그 튤립이 호텔이 되는 이야기예요.


튤립 호텔에 작은 동물들이 와서 편안하게 쉬고 간다는 그런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모두를 위한 튤립 호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나이가 많든 적든, 성별이 어떻든지, 장애가 있든지 그건 상관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상관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그렸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유아차가 등장하기도 하고 휠체어도, 아이들도, 지팡이 짚은 할아버지 멧밭쥐도 등장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4년 정도 튤립을 키웠어요.


(튤립은) 처음에는 알뿌리라는 마늘, 양파 같은 뿌리예요.


그다음에 그걸 심으면 굉장히 심플한 싹이 나요.


그 싹 안에서 꽃대 하나에 커다란 꽃이 올라오는데 그 꽃도 그 모양 그대로가 아니고 낮에는 활짝 펼쳐졌다가 해가 지면 다시 오므려지거든요.


그리고 다시 구근으로 돌아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겨울에 멧밭쥐들이 떡갈나무 집에 모여서 각자의 할 일을 하는 장면이에요.


물론 꽃이 피는 화려한 장면도 좋지만 사실 실제로 저희가 사는 일상은 그렇게 늘 화려하지만은 않고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하고도 촘촘한 빗질(해나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하고요.


또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상들이 하루하루 쌓여있기 때문에 나중에 튤립이 피는 그런 극적이고 화려한 순간이 왔을 때도 더 의미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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