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외 정치' 시동..차기 당권 여론조사서 1위

조익신 기자 2022. 7. 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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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소식입니다. 윤리위의 징계 결정 이후 잠행에 들어갔죠. 이준석 대표가 본격적인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역을 돌며 당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거죠. 한편, 불화설에 휩싸였던 권성동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은 오늘(15일) 오찬을 함께했는데, 한목소리로 갈등은 없다고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지방 유랑' 이준석 "연락주세요" 장외 정치 시동…차기 당권 여론조사 1위 >

윤리위의 징계 결정 이후 잠행에 들어간 이준석 대표, 소셜미디어만큼은 끊지 못했나 봅니다.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올린 데 이어, 사진 몇 장을 게재했는데요. 무등산이라고 적힌 비석이 보이죠? 나 광주에 있다, 소식을 알린 겁니다. 그런데, 무등산, 동네 뒷산이 아니죠. 높이가 1200m 가까이 되는데요. 산에 오른 복장이 눈에 띕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사진을 보니까 등산화가 아니고 무등산이 등산화 안 신고 올라가기에는 좀 버거운 산으로 알고 있는데 그날 또 비가 많이 왔거든요. 아마 즉흥적으로 올라간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현정/진행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다리에 흙 묻었네요. 반바지 입었는데 다리에는 흙이 묻고 머리는 비를 흠뻑 맞은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정상에서 찍은 모습.]

이 대표의 심란한 마음이 드러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YTN '뉴스Q' / 어제) : 글쎄, 뭐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야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전국을 주유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

정치권에선 일종의 설정샷이란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른바 '토사구팽'을 당했다, 동정심을 자극하려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신발하고 저기 다리통에 흙이 다 묻어 있잖아요. 머리도 땀에 젖어 있고. 땀이랑 비랑, 그러니까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그런 걸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

사진이 조금 '짠해' 보이긴 합니다. 이 대표가 당원 가입을 호소하고, 무등산 등반 사진을 올린 이유, 청년과 호남, 이준석표 정치의 '상징'을 보여준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나 이런 정치인이다, 장외에서 여론전에 나섰다는 건데요. 당초,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에 맞설 카드, '법적 투쟁'을 불사할 거란 전망이 많았었죠. 그런데 정면돌파를 선택해왔던 평소와 달리 '초식'을 바꾼 겁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원내 의원들께서도 많이 당황하신 것 같아요. 직구를 던질 줄 알았는데 갑자기 포크볼을 던져가지고 홈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광주에서 사진과 함께 내놓은 메시지도 눈길을 끄는데요.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 가타부타 명확한 입장을 내놓은 건 아니지만, 징계 결정을 일단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위의 조언을 귀담아들은 걸까요? 이른바 '준석맘'으로 통하죠. 정미경 최고위원도 징계를 수용해라, 충고를 했었다고 하죠.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미 결론이 났으면 이거에 대해서 수용하는 게 맞고 그다음에 수용한다는 의미는 뭐냐 하면 법적인 조치를 안 하는 거죠. 왜냐하면 어떤 판사의 손에 우리 집권 여당의 운명을 맡기는 건 저는 반대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드렸고요. (그랬더니 뭐라고 하세요, 이 대표가.) 그때는 좀 감정이 격한 상태였기 때문에 듣고 있었죠. 그런데 저는 수용했을 거라고 봅니다.]

권성동 직무대행도 징계를 수용한 걸로 받아들였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YTN '뉴스Q' / 어제) : 다만 일주일이 지난 이 시점까지 우리가 보통 언론이 예상했던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당 윤리위 결정을 수용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해석을 해 봅니다.]

이 대표의 징계를 둘러싼 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동안 '불구경' 재미에 푹 빠졌던 민주당,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불씨를 다시 살리려,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있죠? 이른바 '토사구팽 리스트'설을 꺼내 들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대선 때부터 이준석이랑 같이 못 간다라고 얘기를 국민의힘 안에 의원들이?) 리스트가 몇 명 있었죠. 그때 같이 못 갈 사람. (또 있어요? 이준석 대표 말고?) 한 두세 명 되죠. (두세 명 같이 못 간다. 그런데 마침 성접대 의혹은 옳다구나.) 옳다구나 하죠.]

권성동 직무대행은 갈라치기 전법이다, 발끈했는데요. 국민의힘 내에선 조금 다른 목소리도 나오긴 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그런 리스트가 어떻게 존재하겠습니까? (리스트는 없더라도 구두로라도.) 민주당에서 그야말로 우리 내분을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낸 갈라치기 전법이죠.]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연말부터 이준석 대표 관련해서의 소문이 돌았던 것은 사실이고요. 물론 그 소문의 내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소문이 있었던 것, 소문이 돌았다는 것은 사실이고요.]

민주당은 이 대표가 자랑하는 2030 팬덤의 실체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붙였는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입당하기 좋은 날, 무슨 3분이면 입당이 된다고 그랬는데. 입당 러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10만명, 20만명이 입당하고 있습니까? 입당 안 하고 있죠.]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날그날 입당하신 분들이 4700명이 넘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러니까 4700명이 그러니까. 그게 그러면 2030의 팬덤이 있는 겁니까? 4700명 정도가?]

많다, 적다, 사실 판단 기준이 애매한 문제죠. 그럼 이건 숫자가 많은 걸까요? 이 대표가 어제 '연락주세요'라는 글을 올렸죠. 정보를 알려주면 직접 찾아가 만나겠다는 건데요. 하루 사이에 4천 명이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의 장외 정치력,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닌 듯합니다.

이 대표가 권토중래를 위해, 차기 전당대회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죠.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전당대회 출마를 아마 고민할 수도 있다고 보고요.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 더 현실성 있는 것은 본인과 뜻을 같이 하는 본인의 혁신적인 거나 개혁적인 이 당에 대해서 생각이 같은 분들의 전당대회 출마를 좀 도우려고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이른바 '윤핵관의 대안'으로 떠오른 안철수 의원을 누른 겁니다. 이 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이는데요. 다만, 중요한 변수가 남아있죠.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다만 확인할 것은 성상납 여부겠죠. 대표가 정말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서 원칙에 따라서 처벌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경원/전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수사 결과 조금 이준석 대표가 그동안 주장한 거랑 다른 사실이 또 수사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그러한 것이 밝혀진다면 또 이준석 대표로서는 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 2013년 그해 여름에 있었던 일들, 이 대표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겠죠?

< "어이, 브라더~" 권성동·장제원 오찬 회동…"윤석열 정부 실패하면 둘 다 죄인" >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다", "뿌리가 하나다", 정치권에 불화설이 돌자 '의리'를 강조하고 나섰죠. 권성동, 장제원 두 사람이 오찬을 함께하며 '형제애'를 다시 한번 과시했습니다. 특히 권 직무대행은 연출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뭘 어떻게 해야지 평소와 다름없다는 모습을 연출해 줄 수 있지?]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죠? 형님답게 점심을 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계산은 어느 분이?) 당연히 형이 해야지~]

두 사람은 '형님먼저, 아우먼저' 갈등은 없었다, 한목소리를 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두 분이서 불화설 관련해서 왜 대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오늘 진솔한 대화를 나누겠다 이렇게 이야기하셨잖아요. 두 분의 분석은 왜 나온 거 같은지…) 불화설 관련해서 얘기 나온 적이 없어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불화, 갈등 없다고 어제 얘기했잖아요.]

두 사람, 사실 연출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권 대행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으로 1심 재판을 받던 날, 무죄 판결이 나오자, 권 대행보다 더 기뻐했던 게 바로 장 의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자들이 '형제애'에 물음표를 단 이유, 최근 양측이 충돌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민들레 모임'을 놓고, 서로 입장이 엇갈렸죠. 조기 전당대회를 여느냐 여부를 놓고서도 서로 생각이 달랐다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장제원 의원이 조기 전대를 주장했다는 것 자체도 저는 잘 모르는 일이고, 저 앞에서 저한테 조기 전대를 해야 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고요. 민들레 모임은 그때 쿨하게 다 털었지 않습니까? 남들이 뭐라 하든 간에 둘 간의 관계는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민들레 모임도, 조기 전대 여부도 권 대행의 뜻대로 풀렸죠. 쿨하게 다 털었다는 권 대행의 말, 장 의원도 과연 그럴까 싶은데요. 일단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짧은 입장만을 밝힌 상태입니다.

두 사람의 불화설, 결국 차기 당권 문제가 얽혀 있다는 분석인데요. 당내에선 권 대행이 본인의 '당권 로드맵' 때문에 조기 전대에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그런 식으로 사람을 이상하게 무슨 욕심꾸러기나 과도한 욕심을 가진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고요. 직무대행으로서 당을 잘 관리를 해야 되고, 또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당권이라든가 이런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당권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나중에는 또 모를 일입니다. 장 의원 입장에서도 당권이 중요한데요. 대통령 비서실장을 고사하고 당으로 돌아왔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죠.

[장제원/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3월 25일) : 저는 새로운 정부 잘 만들어서 당선인을 대통령실로 모셔다드리고 여의도로 돌아오겠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에 본인이 나서서 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권성동의 파트너로 본인을 위치 짓지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최근에 간장연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바지사장 세워놓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 그게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길이다.]

공교롭다고 해야 할까요? 오늘 '형제애'를 다지는 오찬 자리에 뜻밖의 인물이 등장을 했죠. 기자들의 눈길을 한 눈에 사로잡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저는 그냥 지인하고 만났어요. 다른 정치인 하고 만난 게 아니라.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정치권에선 권 대행과 장 의원이 언젠간 다시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아무리 우애가 깊다고 해도, 이른바 '골육상쟁'의 역사, 무시할 순 없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역사적으로 보면 왕자의 난 이런 것은 형제에서 대부분 일어났던 것도 있거든요. 왕권이라든지 재벌가에 보면 형제들끼리 싸움도 있었고. 권력 투쟁이나 권력 다툼 내가 생각하는 바를 당원들께 비전을 제시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권을 장악해야 되잖아요. 그건 권력 의지인 거고요.]

두 사람의 권력 의지, 과연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될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권 대행의 말로 정리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둘이 불화로 인해서 윤석열 정부가 실패한다고 그러면 다 둘 다 역사의 죄인이 되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합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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