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찾은 박순애에 "20분 거리 차로 운전..학교 늘려달라"

김민제 2022. 7. 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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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일반학교 '도움반'(장애학생을 위해 편성된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은 지나치게 과밀인 상황입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선생님이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서 아이를 보내려니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마포구에 살지만 종로구 특수학교까지 차로 통학 중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이경화 서울경운학교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위원장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는 특수교사가 1~2명 배치돼 과밀인 상황이라 특수학교를 선택하게 됐다"며 "마포구에서 종로구까지 자가용으로 20분이 걸리는 거리를 다니고 있다. 가까운 학교 도움반에 특수교사가 많이 배치되고 특수학교도 구마다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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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서울경운학교 현장 방문
학부모들 "특수학교·교사 부족" 토로
박 부총리 "교육청과 협업해 해결 노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전 특수학교인 서울경운학교에 방역 점검 및 교육 시설 참관을 위해 방문해 급식실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동네 일반학교 ‘도움반’(장애학생을 위해 편성된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은 지나치게 과밀인 상황입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선생님이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서 아이를 보내려니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마포구에 살지만 종로구 특수학교까지 차로 통학 중입니다.”

15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서울 종로구 공립특수학교인 서울경운학교를 찾았다. 특수학교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박 부총리를 만난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특수학교와 특수교사 숫자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며 장애학생들이 자유롭게 학업에 임할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부총리는 교직원·학부모와 간담회 자리에서 “미래 인재 양성에 있어 국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되지 않도록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장애학생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더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듬도록 하겠다. 교육약자들을 포함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장애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를 보장받기엔 학교와 학습 활동을 지원할 인력이 모두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이경화 서울경운학교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위원장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는 특수교사가 1~2명 배치돼 과밀인 상황이라 특수학교를 선택하게 됐다”며 “마포구에서 종로구까지 자가용으로 20분이 걸리는 거리를 다니고 있다. 가까운 학교 도움반에 특수교사가 많이 배치되고 특수학교도 구마다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수학교 내에서 장애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할 인력이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동이 서울경운학교 학부모회 회장은 “25개 학급 중 특수교육실무사가 있는 학급은 13개 정도”라며 “학교에 중증 중복장애 아이들도 많고 혼자 활동할 수 없는 아이들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항상 (특수교육실무사 등을 늘려달라고) 학교에 요구하지만 워낙 예산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 부분을 앞으로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수교육실무사는 장애학생의 학습 보조와 학교 내 이동 지원, 식사 등 교내외 활동을 지원하는 인력이다. 임희수 전 학운위 위원장은 “저희 아이는 전공과에 재학 중인데 앞으로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직업 훈련을 받고 있다. 전공과를 졸업하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센터나 기관이 많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은 박 부총리는 ”특수학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밀화된 상황이 있다”며 “교육청과 협업해 과밀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거리 통학 문제에 대해서는 “특수학교가 (서울에) 각 구마다 있지 않냐”고 묻더니 “근거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조 교육감은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8개 구에는 특수학교가 없다”며 “특수학교가 없는 구에 다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폐교를 활용해 하나 정도 긴급하게 추가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내용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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