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책 해리포터"..영어로 소개한 北 키즈 유튜버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2022. 7. 15.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북한 '키즈 유튜버(아동이 등장하거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가 등장했다.

키즈 유튜버 '송아'가 등장하는 이 영상들은 북한 당국이 제작한 체제 선전용 영상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채널 갈무리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북한 ‘키즈 유튜버(아동이 등장하거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가 등장했다.

지난 4월 26일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이 채널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은 ‘송아’다. 북한말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는 송아는 엄마에게 영어를 배웠으며 가장 좋아하는 책은 영국의 소설책 ‘해리포터’라고 말했다.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자기소개를 포함해 총 3개다. 지난 6월에 올라온 두 번째 영상에서 송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기를 전했다.

송아는 “일주일 전 체온이 39도였고 앓아누웠다. 다음 날은 상황이 더 심각했고 엄마도 앓아 누웠다. 약은 떨어졌고 너무 걱정됐다”며 “근데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군의관이었다. 엄마와 나는 얼싸 안고 아기처럼 울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채널 갈무리
영상에는 완장을 차고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송아의 집에 방문해 약을 건네고 이마를 짚어보며 진찰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송아는 군의관들이 이 아파트를 담당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곳의 환자들에게 모두 약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난 7일 올라온 영상에서 송아는 북한에 있는 ‘옥류아동병원’을 소개하며 “발가락에 티눈이 나서 병원에 오게 됐다. 솔직히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갈 수도 있었지만 옥류아동병원에 가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려서 엄마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채널 갈무리
영상에서 송아는 병원에 붙은 그림과 북한 만화 ‘소년 장수’, ‘영리한 너구리’ 등을 소개하며 “세계 유명 만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이다. 이게 바로 내가 이 병원에 온 이유”라고 말했다.

다른 유튜버들 처럼 ‘셀카봉’을 들고 영상을 찍은 송아는 “이곳은 아이들과 간호사, 그리고 의사가 사는 궁전 같다”며 “이제껏 궁전은 왕과 왕비가 노래 부르고 춤추며 사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이곳은 환자를 위한 궁전”이라고 소개했다.

키즈 유튜버 ‘송아’가 등장하는 이 영상들은 북한 당국이 제작한 체제 선전용 영상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북한에서는 개인의 인터넷 접속이 금지돼있기 때문에 이런 개인 계정은 출연자가 스스로 관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북한 선전 유튜브 채널 ‘에코오브트루스 리턴즈(Echo-of-Truth-Returns)’는 과거 계정이 유튜브 측으로부터 삭제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에코오브트루스 리턴즈’ 갈무리‘ⓒ 뉴스1
최근 북한은 체제 선전에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도 ‘진실의 메아리(Echo of Truth)’ 채널을 통해 영상을 올린 유튜버 ‘은아’가 등장했다.

영어로 북한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영상과 서구권 국가들의 북한 관련 보도를 ‘팩트체크’하는 영상을 올렸던 이 채널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별도의 영상을 통해 폐쇄 사실을 전한 은아는 “북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며 구글 측의 폐쇄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