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북송 탈북 어민' 나포 당시 "웃으면서 죽자"며 삶 포기하려 했던 정황 확인

양다훈 2022. 7. 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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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전 강제 북송된 탈북어민 2명이 우리 군에 나포됐을 당시 '웃으면서 죽자'며 삶을 포기하려 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다만 탈북 어민들은 우리군에 나포된 이후 보호를 요청하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는 등 귀순 의사를 표시했다.

통일부는 보고서에서 "정부는 첩보를 통해 추방된 2명이 다수 인원 살해 후 도주 중이란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다"며 "북측에 구체적인 상황을 통지하지 않았는데도 북측은 16명의 살해를 인지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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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죽더라도 일단 조국인 북한에서 죽자" 모의
경고사격에도 도주 계속하자 특수요원 투입 제압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어민 2명이 북한으로 강제송환 되는 모습. 통일부 제공
 
3년전 강제 북송된 탈북어민 2명이 우리 군에 나포됐을 당시 ‘웃으면서 죽자’며 삶을 포기하려 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월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보고한 ‘흉악범죄 북한주민 추방 관련보고’ 자료엔 당시 상황이 상세히 기술됐다.

보고서엔 북송된 어민들이 선상에서 선장을 포함한 동료 16명을 살해한 동기와 도주 과정, 나포 과정, 정부가 이들의 귀순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이유 등이 명시됐다.

탈북어민 2명은 다른 공범어민 1명과 함께 본인들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선장을 살해하기로 모의했다. 이들은 선박 내 격리된 공간을 이용해 선장과 선원 등 16명을 순차적으로 잔인하게 살해했고 시체는 바다에 유기했다.

이후 이들은 북한 자강도로 도주하려고 했으나 10월 말쯤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김책항 인근에 입항 했을 때 3명 중 1명이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나머지 2명은 해상으로 도주했다.

이들의 귀순 의사 진정성을 의심하는 대목도 보고서엔 담겼다. 이들은 범죄 이후 도주를 모의하는 과정에서 “일단 돌아가자. 죽더라도 조국(북한)에서 죽자”고 모의했다. 동해상을 남하하는 과정에서 우리 해군에 발각된 뒤에도 이틀 동안 귀순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채 계속 북·남서쪽 방향으로 도주를 시도했다.

당시 우리 정부의 경고 사격에도 도주를 계속하자 해군특수전 요원을 투입해 제압했다. 이후 조사결과를 보면 이들 중 1명은 “웃으면서 죽자”고 말하며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했었다”고 진술했다.

이같은 대목이 우리 정부가 귀순 진정성을 의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탈북 어민들은 우리군에 나포된 이후 보호를 요청하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는 등 귀순 의사를 표시했다.

일각에선 나포 당시 마주한 군을 우리 군으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보고서에서 “정부는 첩보를 통해 추방된 2명이 다수 인원 살해 후 도주 중이란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다”며 “북측에 구체적인 상황을 통지하지 않았는데도 북측은 16명의 살해를 인지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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