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에어컨 설치.."근본적 대책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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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창문도 없는 주거 취약계층에게 여름 나기는 더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취약계층을 위해 쪽방촌에 에어컨을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또 보완할 점은 없는지,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균 7명당 한 대꼴로 설치되니까 1천50명 정도가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게 된 것인데, 쪽방 거주민 전체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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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어컨도 창문도 없는 주거 취약계층에게 여름 나기는 더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취약계층을 위해 쪽방촌에 에어컨을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또 보완할 점은 없는지,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좁은 복도.
낡고 녹슨 벽과 천장을 따라 배관이 둘러지고, 에어컨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려면 방문을 활짝 열어놔야 하지만, 그래도 복도 양쪽 여섯 가구에게는 반가운 일입니다.
[쪽방 거주민 : (지난해 여름에는) 답답하니까 그냥 바깥으로만 나가 있고… 지금 그때와 비교하면 천국이야 천국.]
[안효덕/쪽방 거주민 : 선풍기 갖고는 (더워서) 못 살겠더라고요. 이제 에어컨 덕분에 지금 어디 안 가고 방에 있는 게 낫지요.]
서울시가 5개 쪽방촌에 에어컨 150대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7, 8월 두 달 동안 월 5만 원까지 전기요금도 지원합니다.
평균 7명당 한 대꼴로 설치되니까 1천50명 정도가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게 된 것인데, 쪽방 거주민 전체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건물주 동의 없이는 설치할 수 없고, 환기가 어렵고 밀집된 건물 구조상 주민들이 꺼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높은 전기료 걱정도 한몫합니다.
[쪽방 거주민 : (에어컨 때문에) 모두 다 문 열고 산다고 하면 지나가다 이렇게 얼굴 살짝 돌릴 수도 있잖아요. 돌렸다가 나중에 나쁜 소리 들을 수 있고… 누가 책임질 거예요.]
시민단체는 에어컨을 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동현/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 창문도 없는 쪽방이 수두룩한데 거기에다 에어컨 달아서 뭐 할 거예요. 단기 대책일 뿐이고, 장기적으로 주거 환경이 어떻게 나아질 것인가라는 부분이 나와줘야…. ]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 취약계층의 거주 환경 개선에 대한 면밀한 지원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유덕기 기자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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