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새 잠실구장, 지으려면 제대로 짓자

송용준 2022. 7. 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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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시작으로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그리고 2019년 창원 NC파크가 완공되면서 그동안 좁고 낡았던 전국 각지 야구장이 최신식 시설을 갖춘 구장으로 바뀌면서 팬과 선수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최초의 안은 야구장을 지금의 위치가 아닌 한강변 쪽으로 옮겨 개방형 구장으로 짓고 그 자리에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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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시작으로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그리고 2019년 창원 NC파크가 완공되면서 그동안 좁고 낡았던 전국 각지 야구장이 최신식 시설을 갖춘 구장으로 바뀌면서 팬과 선수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이제 사용한 지 40년이 된 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해 부산 사직구장, 대전구장 등의 신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대전구장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착공 예정이다. 부산시도 새 야구장 건축을 위한 용역에 들어가며 2028년까지 새 구장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래도 역시 가장 큰 관심은 기존 잠실구장을 대체할 새 구장에 쏠린다. 1982년 개장한 잠실구장은 한국프로야구 상징이다. LG와 두산 두 구단이 함께 홈구장으로 쓰는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야구장이기도 하지만 2015년까지 어느 팀이 올라오건 한국시리즈 5∼7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치른다는 규정이 있었을 정도로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담은 곳이기 때문이다.
송용준 문화체육부 기자
다만 두 구단이 쓰기에는 비좁은 배후시설 공간, 스카이박스 등 팬 편의시설 부족 등 한국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야구장이기도 했다. 그래서 잠실구장의 재건축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1990년대에 LG그룹 주도로 뚝섬에 돔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된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이러던 중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 지역을 삼성동 코엑스와 연결해 잠실 스포츠·MICE(국제업무·전시·컨벤션)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면서 잠실야구장 재건축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최초의 안은 야구장을 지금의 위치가 아닌 한강변 쪽으로 옮겨 개방형 구장으로 짓고 그 자리에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시원한 강물로 홈런공이 떨어지는 수변 야구장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상업시설에 밀려 야구장이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0분 이상 멀어지는 것이 실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 잠실구장을 헐고 그 자리에 돔구장으로 새 야구장을 짓는 안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은 특성상 밤에 많은 인원이 몰리기에 조명과 소음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새로 개발될 주변 시설들을 위해서라도 돔구장이 필수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돔구장이 된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야구뿐 아니라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항상 문제는 돈이다. 개방형 구장보다 돔구장은 예산이 3000억원 이상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확히 어느 곳에 어떤 형태의 야구장을 지을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이왕 지을 것이라면 제대로 짓는 것이 낫다. 장기적인 관점이나 활용도 면으로 따져도 돔구장이 적절한 것은 누구나 잘 안다. 그런데도 당장의 예산과 수익성만 따지면서 야구장을 지역 개발의 곁다리로 취급할까 우려된다. 자칫 최초의 계획처럼 야구장이 구석으로 밀려나 개방형으로 지어진다면 팬 접근성도 떨어지면서 지금처럼 1년 중 4개월은 활용하지 못하고 소음과 빛 공해만 발생시키는 반쪽짜리 시설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송용준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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