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10억 헌금' 아베 총격범 엄마 "아들이 사건 일으켜 죄송"

윤세미 기자 2022. 7. 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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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어머니가 사과했다.

야마가미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살해하려고 계획했지만 여의치 않아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통일교 관련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이 공동 주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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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선거를 앞두고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으로 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어머니가 사과했다.

14일 요미우리 신문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들이 큰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다만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관련해 비판적 발언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총격 사건 후 살고 있던 나라현을 떠나 친척집에 머물며 수사에 응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낸 헌금 총액이 1억엔(약 9억51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1998년쯤 통일교 신자가 됐다. 이후 1999년 6월 야마가미의 할아버지에게서 상속받은 토지 및 자녀 3명과 함께 살던 나라시 소재 단독주택 등을 팔았다. 이어 2002년 끝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요미우리는 고액의 헌금이 파산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 친척의 토지를 무단으로 매각했다", "가정이 엉망이 돼 종교 단체를 절대로 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등의 진술을 했다.

야마가미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살해하려고 계획했지만 여의치 않아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통일교 관련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이 공동 주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날 보도 내용에 대해 통일교 측은 "(헌금 액수는) 이쪽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쯤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 역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은 지난 12일 도쿄의 한 사찰에서 치러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가을 아베 총리의 국가 장례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일본 패전 후 역대 총리 가운데 국장이 거행되는 것은 1967년 별세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아베 전 총리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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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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