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올릴 땐 좋았지"..외식비 줄인상에 소비자들 '탄식'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KFC, 써브웨이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최근 소비자가격을 줄인상했다. 식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커피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빈코리아의 경우 지난 2월 커피 등 제품 49종의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올해 5월 또다시 100~300원가량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정부가 커피 생두를 수입할 때 부과하는 부가가치세를 지난달 28일부터 부랴부랴 면제해주고 있지만, 가격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후문이다. 커피빈은 생두가 아닌 볶은 원두를 수입하기 때문에 면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외식비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보다 5% 인상된 최저임금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이미 기업들의 누적된 경제적 손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더 오르기 전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소비자물가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건비를 올려주려면 기본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여건이 우선 되어야 한다"며 "식자재값이나 물류비가 오른 상황에서 지출할 비용이 더 늘어날 예정이라면 기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미리 소비자물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020년 최저임금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07% 상승하고, 외식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경연은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최저임금과 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최저임금 인상에 영향을 받는 근로자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생산자물가와 외식비의 상승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를 진행한 송헌대 서울시립대 교수는 "생산자물가지수와 비교할 때 외식비 품목에 대한 최저임금의 영향이 더 컸다"면서 "외식비 중 비빔밥·삼겹살·자장면이 최저임금에 영향을 많이 받고, 삼계탕과 냉면이 상대적으로 적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외식비 등 소비자물가가 우려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초부터 고공행진 중이던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오는 10~12월이면 국내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후 글로벌 외식·식품기업들이 새 식자재 공급처를 확보하느라 바빴다"며 "이제 대부분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한 만큼 (소비자가격 인상 없이) 조금 더 버틸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점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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