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도 빌리는 '전 연령 렌터카' 사고로 3명 숨져
[KBS 광주] [앵커]
오늘 새벽 광주에서 승용차와 SUV 차량이 충돌해 승용차에 탑승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사고가 난 승용차는 고등학생이 빌린 렌터카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잠시 멈추더니 차로 변경을 위해 움직이는 순간, 뒤에서 달려오는 SUV 차량이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오늘 새벽 4시 10분쯤 광주시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 난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고등학생 2명과 20대 남성 1명이 숨졌습니다.
SUV 차량 운전자 등 2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강한 충격으로 승용차는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까지 튕겨 나갔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사고가 난 승용차는 렌터카로 확인됐습니다.
렌터카를 빌린 사람은 고등학생 A군.
경찰은 A군이 운전 경력 없이 면허만 있으면 대여해주는 '전 연령 렌터카'를 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만 18세가 넘었으니까 면허 보고 거기서 렌터카 업체에서 그렇게 한 거 같은데요. 주민번호를 보지 않습니까? 면허증을 확인하니까."]
최근 3년간 발생한 렌터카 사고 사망자 가운데 35%가량은 상대적으로 운전이 미숙한 청소년과 20대입니다.
일반적으로 렌터카는 만 21살 이상에 운전경력이 1년 이상 되어야 빌릴 수 있지만, '전 연령 렌터카'는 경력 없이 면허만 있으면 나이에 상관 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박진수/박사/한국교통안전공단 : "(렌터카를) 대여할 때 기준을 대여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1년 이상 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차를) 대여를 하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운전자를 특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상대 차량의 과속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조민웅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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