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무더위 물럿거라"..한여름 밤 만나는 우리 가락

이수진 2022. 7. 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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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문화예술 현장을 찾는 발걸음도 부쩍 늘고 있죠.

짙어가는 여름 밤, 움츠려있던 우리 전통공연 예술계도 판소리, 창극 등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리는 거울처럼 밝고 물처럼 맑으시니"]

거친 운명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자 했던 두아.

["아버지, 아버지, 열 밤 자고 나면 나 데리러 온다더니"]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부조리한 세상에 결국 쓰러지면서 두아의 서사는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중국 고전 '두아원'이 우리 판소리를 덧입고, 창극으로 탄생했습니다.

[정종임/창극 '두아-유월의 눈' 예술감독 : "(두아-유월의 눈은) 중국 고전 '두아원'에서 시작한 이야기인데요. '두아'이야기는 판소리라는 너른 그릇에 중국 고전 '두아원'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4번째, 남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판놀음은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한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창극 8편을 관객들에게 소개합니다.

안숙선, 남상일, 박애리 등 우리 시대 최고 예인과 명인들이 만드는 무대와 완창 판소리 공연들이 남원의 한여름 밤을 수놓습니다.

[왕기석/국립민속국악원장 : "같이 추임새 하면서 같이 판에 어우러지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좋은 공연들이 많이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오셔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전하, 소신에게는 4개의 다리가 있어 강산에 높이 떠 망보기를 잘 하와."]

인생 역전, 신분 상승을 꿈꾸는 별주부와 토끼의 동상이몽을 그린 판소리 수궁가.

여기에 우리 민요의 흥과, 젊은 소리꾼들의 재치를 더한 색다른 소리 음악극 준비가 한창입니다.

[유희원/'GOGO천변' 별주부 역/민속음악회 '맴돌' 대표 : "별주부와 토끼가 각기 다른 희망을 가지고 수궁으로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인생에는 고난이 있지만 한 줄기 빛은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여름이면, 무더위에 지친 회색빛 도심을 우리 소리의 멋과 흥으로 가득 채웠던 '우리가락 우리마당'.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비대면 공연을 이어오다, 올해 여름, 다시 관객들과 설레는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화/'승무' 출연자/한국무용가 : "꼭 박수치고 환호하지 않아도 누군가 딱 주시하고 있다는 그 힘이 안 되던 것도 하게 하고 안 뿌려지던 장삼도 뿌려지게 하고…."]

올해는 인류 무형유산 줄타기와 전북 무형유산 '전주 기접놀이'를 비롯해 쟁쟁한 젊은 예인들이 꾸미는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집니다.

[강현근/사)전통문화마을 사무처장 : "신명을 돋울 수 있는 팀들로 구성해서 우리 도민들, 또 전주시민들이 뭔가 흥이 나고 신나는 이런 자리를…."]

관객과 적극적으로 호흡하고 소통할 때 멋과 흥이 배가 되는 우리 소리.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신명 가득한 우리 예인들의 무대가 관객들을 만나러 갑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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