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볼 엄두가 안 나요"..치솟는 밥상물가에 저소득층 타격
[앵커]
치솟는 밥상 물가에 맨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건 우리 사회 취약 계층들입니다.
안 그래도 소득이 낮은 데 장 보는 비용까지 늘어나 부담이 가중되는데요.
이들을 지원하는 구호단체도 후원금 규모에 맞춰 운영되다 보니 밥상 물가 상승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단칸방에 사는 82살 문 모 할아버지의 한 끼는 밥 한 공기와 반찬 두 개뿐입니다.
노동소득과 노령연금 등을 합해 월 61만 원으로 생계를 꾸려야 해서 식비는 아끼고 또 아껴야 합니다.
그래도 매주 한두 번씩은 장을 보러 갔는데 최근엔 고기·채소 값이 너무 올라서 그조차도 엄두가 안 납니다.
[문 모 할아버지 / 지원 대상 어르신 : 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살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자주 (시장에) 다니겠지만 그게 안 되잖아요. 아껴야죠.]
문 모 할아버지에게 밑반찬을 지원해주는 구호단체도 사정이 빡빡하기는 매한가집니다.
[구건우 /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사회봉사팀 대리 : 식자재값이 오르다 보니까 받는 음식의 종류에 한계가 있어서 (다들 아쉬워하세요.) 다양한 음식을 드시고 싶어 하시는데, 지원이 많이 줄다 보니까 (사정이 어렵습니다.)]
해마다 무더위를 맞아 어르신들에게 보양식을 제공하는 사업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취약계층의 여름나기를 돕기 위한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원 대상을 50가구 더 늘렸는데, 물가가 많이 올라 구호단체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마늘과 말린 수삼, 대추와 은행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랐습니다.
여기에 포장 용기 원가까지 오르면서 한 명 식사를 준비하는 비용도 7천 원대에서 8천 원대로 12%나 치솟았습니다.
들어오는 후원금은 정해져 있는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다 보니 예산이 빠듯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숙자 / 대한적십자사 서울시협의회 봉사회장 : 저는 삼계탕 (봉사를) 한 5~6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물가 올라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끝이 안 보이는 밥상 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생계가 취약한 저소득층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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