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온라인 판매 '공적 자산 사유화·특혜 논란'
[KBS 제주] [앵커]
제주 삼다수는 국내 생수 판매량 1위인데요.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삼다수 위탁 판매를 하는 광동제약이 온라인 판매 물량 일부를 특정 업체에 재위탁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주 삼다수.
2 리터 한 병 가격이 천 원에서 2천 원대로 쇼핑몰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온라인 판매 구조는 다소 복잡합니다.
우선, 제주도개발공사가 A 온라인 쇼핑몰에 직영 판매하는 게 있습니다.
나머지는 지난 2013년부터 도 외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광동제약이 맡고 있는데, 광동제약은 B 온라인 쇼핑몰에만 직영 판매를 하고, 그 외 온라인 쇼핑몰은 다른 C 업체에 재위탁을 해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광동제약을 통한 삼다수 온라인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주민자치연대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삼다수 온라인 판매량은 지난 2017년 5만 7천 톤에서 지난해 31만 톤으로 불과 5년 사이에 5배가 넘게 급증했습니다.
31만 톤은 2리터 짜리로 1억 7천8백만 병 정도인데, 한 병당 50원의 이익을 남겼다고 가정할 때 54억 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주민자치연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수익이 발생하는 삼다수 온라인 판권을 개발공사가 광동제약에 넘기고, 또, 광동제약이 특정 업체에 재위탁한 것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좌광일/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 "돈이 되는 시장을 또 다른 제3자에게 위탁하는 명확한 이유가 궁금하거든요. 공공자산인 삼다수가 사유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자치연대는 광동제약이 재위탁을 한 특정 업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 전 제주도지사의 친인척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 개발공사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광동제약은 영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온라인 전문 유통사에 위탁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며, 원 전 지사의 친인척 연관 여부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원희룡 전 지사의 친인척은 우근민 전 지사 시절에 삼다수를 판매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박미나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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