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린 것처럼'..보령해저터널 '결로' 문제 없나?
[KBS 대전] [앵커]
지난 연말 개통한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에 바닥이 축축히 젖을 정도로 심한 결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온도차로 인한 자연적인 현상으로 터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국토관리청의 입장인데 운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멀쩡하던 터널 안 도로가 해저 지점을 지나자 도로 바깥 부분부터 물에 젖은 자국으로 검게 변색됐습니다.
물에 젖은 도로는 양방향에 걸쳐 각각 3킬로미터 가량 이어집니다.
터널 중간 부분에 이르면 마치 방금 비가 내린 것처럼 바닥이 흥건히 젖어 있는 상탭니다.
보령 해저터널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5월 초,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는 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바닥에 물이 고일 정도로 심해졌습니다.
국토관리청과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원인은 터널 안팎의 큰 온도 차로 인한 결로 현상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 "특히 바깥 온도는 높고 습도가 높은 뜨거운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면서 (터널 내부벽은) 19도나 17도가 사이가 유지되니까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특히 터널이 완만한 U자 형태로 건설되면서 경사가 거의 없는 중심부에 유입된 공기가 갇히면서 습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실제로 장마철인 요즘 외부 습도가 80%가량인 반면 터널 안에선 95%까지 올라갑니다.
원인은 파악이 됐지만 해결은 쉽지 않습니다.
30%가량만 가동됐던 제트펜을 거의 다 돌리다시피 하고 열풍기·제습기까지 동원해도 운전자들은 불안합니다.
[터널 통행 운전자 :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이거 혹시 말이야 빨리 지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얘기도 하면서 다니기도 하고..."]
국토관리청은 기온이 누그러지는 가을이 되면 결로현상은 사라질 것이며 겨울철에는 터널 안이 상온을 유지해 결빙 우려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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