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재룟값도 못 받고 팔아..50개 기업 1분기 1조 8천억 '반사이익'
[앵커]
한국전력의 올 한 해 영업 적자가 3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 대기업들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싼 값에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면서 반사 이익까지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런 공장 운영 등에 사용한 올 1분기 산업용 전기는 4천 741기가와트시.
업계 중 가장 많습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낸 킬로와트시당 전기요금은 97원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인 전기 값은 킬로와트시당 156원입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다는 얘기입니다.
정유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유 4사 모두 한전이 들여온 전력 구입비 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한전 관계자는 전기료는 사용하는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업들이 판매 단가가 낮은 시간대에 전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기요금에 원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전이 발전사에 내는 구입비는 연료 수입가격 등에 연동되지만 기업에 파는 가격은 정부가 통제하다 보니 인상분이 제때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반대로 이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실제 1분기 산업용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 50곳이 전기 소비를 통해 최소 1조 8천억 원의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정훈/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전이 경영적자가 지금 30조 원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근본적으로는 이 연료비 등 원가가 반영되지 않는 전기료 체계 때문에..."]
산업부는 전기요금 원가주의 원칙 아래에 연료비 조정단가를 제때, 제대로 반영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 한찬의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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