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서 불꽃.."낙엽·먼지 없애야"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단지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60여명이 대피했다. 화재 원인은 에어컨 실외기였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동면의 25층 아파트에서도 실외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있었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무더위와 장마로 냉방수요가 늘면서 여름철마다 에어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냉방기기 화재는 총 368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졌고 21명이 다쳤으며, 약 13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연도별 발생 건수를 보면 2017년에만 96건이 발생했다.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54건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74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7~8월에 197건(53.5%)이 발생해 전체 화재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285건(77.4%)으로 가장 많았다. 기계적 요인 35건(9.5%), 부주의 19건(5.2%)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 유형은 전선 간 이음매 불량 등 접촉 문제에 의한 단락 96건, 전선 피복 손상에 의한 단락 82건, 과열 및 과부하 16건 등 순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7~8월 냉방기기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에어컨 실외기 먼지와 낙엽 등 주변의 타는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사용하지 말고 전용 고용량의 단독 콘센트를 써야 한다. 외출 시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실외기 연결 부분 점검도 필요하다.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는 전문가를 통해 전선을 교체해야 하며,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다면 즉시 제조업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실외기는 또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 이상 거리를 둬 설치해야 한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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