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서 불꽃.."낙엽·먼지 없애야"

강은 기자 2022. 7. 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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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단지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60여명이 대피했다. 화재 원인은 에어컨 실외기였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동면의 25층 아파트에서도 실외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있었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무더위와 장마로 냉방수요가 늘면서 여름철마다 에어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냉방기기 화재는 총 368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졌고 21명이 다쳤으며, 약 13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연도별 발생 건수를 보면 2017년에만 96건이 발생했다.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54건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74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7~8월에 197건(53.5%)이 발생해 전체 화재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285건(77.4%)으로 가장 많았다. 기계적 요인 35건(9.5%), 부주의 19건(5.2%)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 유형은 전선 간 이음매 불량 등 접촉 문제에 의한 단락 96건, 전선 피복 손상에 의한 단락 82건, 과열 및 과부하 16건 등 순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7~8월 냉방기기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에어컨 실외기 먼지와 낙엽 등 주변의 타는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사용하지 말고 전용 고용량의 단독 콘센트를 써야 한다. 외출 시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실외기 연결 부분 점검도 필요하다.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는 전문가를 통해 전선을 교체해야 하며,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다면 즉시 제조업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실외기는 또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 이상 거리를 둬 설치해야 한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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