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쇼크'에 연준 기준금리 1%p 인상?..후폭풍 감당할 수 있나?
[앵커]
경제부 정재우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봅니다.
미국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1%p 올려버리면 한미 간 금리 차가 역전되는 거죠?
[기자]
어제 0.5%p 인상으로 우리 금리는 2.25%가 됐고, 미국이 현재 1.5~1.75%니까 1%p 올린다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최대 0.5%p 더 높아집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정하는 통화정책 회의는 올해 우리와 미국 모두 3번씩 남았는데, 연말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져서 1%p까지 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도 한 번 더 0.5%p 올려야 하는 겁니까?
[기자]
기준금리 역전을 걱정하는 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그리고 이에 따른 환율 상승 때문인데 지금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다만 심리적인 영향으로 환율이 튀어 오를 가능성은 있는데요.
어제(13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리겠다는 입장을 내놨잖아요?
상황이 달라지면 금리 인상 폭을 달리 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만, 여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우리 금융시장이 잘 견뎠는데, 오늘(14일)은 어땠나요?
[기자]
어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안도했던 우리 금융시장이 오늘은 미국 물가 충격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지만,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외환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어제 하락분을 오늘 고스란히 반납했습니다.
[앵커]
역시 미국의 물가 충격, 우리에게도 만만찮은 영향을 미치겠군요.
[기자]
일단 환율이 오르면 우리 물가에 부담입니다.
또 미국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여기에 중국의 재봉쇄 소식도 들리고 유로존도 상황이 좋질 않으니 수출엔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도 올린다면 가계나 기업 모두 이자 부담이 커지겠죠.
소비와 고용 상황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또 지출을 줄여가겠다는 정부 재정에도 기대기 어렵습니다.
어제 이창용 총재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2% 중반으로 보고 있다고 했는데, 이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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