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가장 강한 '켄타우로스'..더 빨리 더 쉽게 감염시킨다[코로나 재확산]
국내에선 이미 퍼졌을 가능성
여름철 재유행 '기폭제' 우려
1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코로나19 ‘켄타우로스’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 세부 계통의 BA.2.75를 일컫는다. BA.2.7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세부변이로, 지난 5월 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현재까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10여개국에서 확인됐다.
BA.2.75는 BA.2와 비교해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가 8개 더 많다.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세포의 표면과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분이다. 이 부위의 변이가 많다는 건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해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성질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BA.2.75의 전파력이나 면역회피성은 현재 한국에서 우세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BA.5보다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연구진은 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 면역회피 성질이 강한 이 변이 바이러스를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이다.
지난 5월 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BA.2.75는 현재 인도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인도 내 7.9%였던 점유율이 일주일 만인 같은 달 27일 51.35%로 늘어났다. 인도 외 지역에서도 가파르게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과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등 10여개국에서 119건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일 이 변이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A.5와 같은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WHO는 BA.2.75의 중증도 영향 여부 등도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이다.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이 강한 새 변이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유행을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인천에 사는 60대로,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A.2.75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사이에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에 대해 방역당국은 기존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이 강한 BA.5 변이의 유행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BA.5 변이보다 더 강한 BA.2.75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다면,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능가하는 빠른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지난 13일 “8월 중순~10월 중순에 하루 확진자 10만~20만명 규모의 정점이 온다”고 전망했다. 새 변이의 등장은 정점을 더 앞당기고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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