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7% 할인'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전쟁
[앵커]
오늘(14일) 서울시가 휴대전화 앱을 통해 서울 전역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7% 싸게 팔았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시민들이 한 번에 수십만 명 몰리면서 접속이 끊기기도 하고, 한 시간 만에 250억 원어치 상품권이 동났습니다.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10시에 시작된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곧바로 접속을 시도했지만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됩니다.
4분 뒤 접속은 됐지만 대기시간 1,036분, 대기인원 12만 4천여 명이라는 문구가 뜹니다.
[김 모 씨/서울시 양천구 : "대기중이었는데 튕겨 나갔더라고요. 다시 들어가니까 안되더라고요. 저도 빨리 들어갔거든요."]
30~40분을 기다려도 접속이 끊어지기 일쑤였고, 겨우 구매 절차에 들어가도 입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혜리/서울 강서구 : "계속 오류 나고 그래서 접속이 안 됐어요. 12시도 안 돼서 다시 들어갔더니 종료됐다고 나왔어요."]
서울시 확인 결과 판매 개시 시간의 동시 접속 트래픽 수치가 70만~80만 회로 처리 용량의 4배에 달했고, 접속 추정 인원만 20만 명 이상이었습니다.
자치구마다 판매하는 10% 할인 상품권보다 낮은 7% 할인 상품권이지만, 서울 전역에서 쓸 수 있다는 장점에 250억 원어치가 1시간여 만에 다 팔렸습니다.
[강남태/서울시 소상공인플랫폼담당관 : "20만 회 트랙픽까지는 이 정도면 감당할 거라고 저희는 예측을 했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접속 부하가 일어났습니다. 소화할 수 있는 (서버) 용량을 늘려야 되겠죠."]
온라인에선 서울시의 안이한 준비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고, 비행기 모드를 켰다, 끄면 된다는 접속 비법 글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그걸 따라 했더니 한 3번 정도 튕기다가 바로 되더라고요. 간단한 버튼 하나 눌렀다가 되는 걸 보고 황당하죠."]
서울시는 이달 중에 한 번 더 25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시스템 개선도 하겠지만 접속량을 줄이기 위해 미리 서울 페이 플러스앱에 회원 가입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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