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2만 원 시대..복날이 두렵다
[앵커]
내일 모레(16일)가 초복인데 물가가 뛰면서 보양식 한 그릇 챙겨먹기도 부담스럽습니다.
보양식 파는 식당들은 대목을 잃었고,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편식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에 찾아간 오리백숙 집.
지난해 가격 그대로인 데도 '복날 대목'은 옛날 얘깁니다.
고물가에 예전 같은 소비가 어려워져서입니다.
[정병기/서울 강서구 : "서민층에서는 그냥 보양식 같은 거 한 번 먹고 싶어도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이죠."]
식당 입장에선 치솟는 식재료 비용에 가격을 내릴 수도 없습니다.
[최한본/식당 사장 : "오리 가격이 지금, 전에 1만 3,000원~1만 4,000원 이렇게 하던 게 지금 1만 6,000원~1만 7,000원 선 이렇게 가거든요. 그만큼 이윤을 덜 보는 거죠 우리가."]
사룟값이 오르고 이른 폭염에 축사 냉방비도 많이 들면서 오리 도매가는 지난해보다 34% 올랐습니다.
삼계탕 재료인 생닭 가격은 50% 가까이 비싸졌고, 전복도 6.7% 올랐습니다.
이렇듯 단백질 공급원 가격이 줄줄이 뛰면서 '프로틴 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자연스레 삼계탕 가격도 올라 한그릇 평균 가격은 만 5천 원 수준, 유명한 곳은 2~3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편식으로 기력을 보충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편의점들이 내놓은 장어 도시락 등 보양식 제품은 지난해보다 50% 넘게 더 팔렸습니다.
[고병선/직장인 : "편의점 도시락이나 밀키트 같은 간편식을 검색도 해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하기 위해서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정부는 소, 닭, 돼지고기 등 수입 육류의 관세를 추가로 없애기로 했지만 높아진 유통비용에, 수입선을 곧바로 바꾸기도 어려워 관세 면제가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황보현평/CG:채상우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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