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에 겹친 '켄타우로스'..국내 유행 파장은?
[앵커]
BA.2.75 변이는 켄타우로스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BA.5가 유행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름이요.
켄타우로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인데, 왜 이런 별칭이 붙었을까요?
[기자]
지금까지 나온 오미크론 세부 변이 중 돌연변이가 가장 많아 기존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해외 과학자가 신화 속에 나오는 반은 사람, 반은 말인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을 붙였습니다.
바이러스 껍질인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변이 수가 중요한데요,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의 스파이크 변이가 28개입니다.
현재 국내 확산 중인 BA.5의 변이가 4개 더 많은 32개인데요,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는 8개나 더 많은 36개의 변이를 갖고 있습니다.
변이가 가장 많은 만큼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고 면역 회피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BA.5보다 전파력이 더 센 건가요?
[기자]
켄타우로스는 BA.5마저 압도합니다.
미국 연구진의 조사 결과, 켄타우로스가 번지고 있는 인도에서 전파 속도가 BA. 5보다 3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에선 켄타우로스의 점유율이 일주일 새 6배 이상 증가해 50%를 넘었습니다.
[앵커]
빨리 번지고, 문제는 증상이 심각해지는 중증도 아닙니까?
[기자]
인도에서 한 달 새 하루 사망자가 3배 증가했습니다.
켄타우로스가 퍼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중증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세포실험이나 동물실험에서 병독성이 얼마나 높은지 결과는 곧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하게 알려면 확진자 대비 입원율과 중증화율이 나와야 하는데요,
이는 한 달 정도 걸릴것 같습니다.
큰 틀에서 BA.2.75의 중증도는 오미크론을 넘어서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다만 60살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는 중증으로 갈 가능성 있어 4차 접종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앵커]
이것도 BA.5처럼 기존에 생긴 면역력, 별 소용 없을까요?
[기자]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BA.5보다 더 많다는 건 백신이 더 안 듣고 재감염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돌파감염과 재감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BA.5에 이 켄타우로스까지 번지면 유행 규모가 예측보다 더 커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다음 달 하루 2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예견된 상황에서 켄타우로스 국내 상륙 파급력을 예측하기 힘듭니다.
국내 BA.5 점유율이 30% 정도로 아직 확연한 우세종이 아녀서 켄타우로스가 급격히 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확진자 규모가 훨씬 커지겠죠.
정부가 코로나 병상을 재개하기로 했는데요,
지금부터 인력 재배치에 대해 면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원스톱진료기관을 늘리는 것도 서둘러야 합니다.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혜
[앵커]
거리두기를 강제하지 않는 대신 정부가 4차 백신 접종 대상을 더 넓혔습니다.
18일, 월요일부터인데 50대 이상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열여덟 살 이상이면 4차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코로나를 앓았어도 석 달 지났으면 상관 없습니다.
단, 3차 접종한지 넉 달이 지났을 때만 가능하고, 예전처럼 전화나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거나, 당일 잔여백신을 맞아도 됩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가운데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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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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