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 9%도 넘었다..'울트라 스텝' 무게

김종원 기자 2022. 7. 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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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9%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를 잡겠다고 미국 당국이 그동안 금리를 많이 올렸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도 물가가 더 많이 뛴 것입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이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미국 현지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마트 입구에 전시된 할인 판매 과자들.

대형 포장 새우깡 한 봉지가 할인을 했는데도 8.99달러, 우리 돈 1만 2천 원입니다.

지난 4월만 해도 6.99달러였는데 과자 한 봉지가 3개월 사이 2달러나 오른 것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가파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가 심상치 않게 오르기 시작하던 약 1년 전, 이 스테이크집도 메뉴 가격을 2달러 정도씩 올렸다고 해서 제가 이곳에 찾아와 뉴스를 전해드렸었는데요.

치솟는 물가에 최근 스테이크 가격을 3달러 정도 더 올렸습니다.

비교적 고깃값이 싸다는 미국이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스테이크 가격이 13% 정도 오른 것입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9.1%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981년 이후 최대치라던 지난달의 8.6%보다도 더 올랐을 뿐 아니라 시장의 예측치 8.8%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물가 오름세는 점점 가팔라져 한 달 전보다는 1.3%나 올랐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42%나 오른 가운데 식품 가격마저 12% 넘게 오르면서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푸칸/소비자 : 장을 보면 20%, 어떤 건 10%에서 30%까지도 가격이 더 비싸진 걸 체감할 수 있어요. (만약 물가가 좀 더 쌌더라면 장을 더 많이 봤을까요?) 당연하죠. 그럼요. 물건이 좀 더 쌌더라면 더 많은 물건을 샀을 거예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통계치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발표에는 최근 가격이 다소 하락한 휘발유 가격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한물 간 조사 결과라고 반박한 것입니다.

[카말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 오늘 발표된 수치들엔 최근 떨어진 휘발유 가격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전국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거의 30일 동안 매일 떨어졌습니다.]

최근 3개월 동안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도 8%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가 곧 잡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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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 김종원 특파원과 미국 경제 이야기 이어가보겠습니다. 김종원 특파원, 물가 때문에 전 세계가 지금 난리인데 그래서 미국도 최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잖아요, 그런데 오늘 통계만 보면 그렇게 효과가 없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미국의 중앙은행이죠,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았고요, 이어서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까지 연달아 단행을 했었죠.

경기 침체 우려를 무릅쓰고 물가부터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인데요, 오늘 발표된 물가 상승률 9.1%는 연준의 억제 목표치 2%의 4배가 넘습니다.

연준의 극약처방이 효과를 내기는커녕 물가가 더 높아진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는 회의가 이번 달 말에 미국에서 열리는데 또다시 금리를 많이 올릴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2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데,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한 번 더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9.1%라는 물가 상승률이 발표되면서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에 무게가 실리게 됐는데요.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자료를 보면 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하루 전만 해도 8%에도 못 미쳤지만, 이게 이제는 80%로 하루 만에 10배나 치솟았습니다.

블룸버그 역시 0.75%포인트 인상,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내다봤는데요.

0.75%포인트 인상을 하든 1%포인트 인상을 하든,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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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823523 ]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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