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KBS·MBC, 노조가 좌지우지..손바닥으로 하늘 못가려"(종합2보)

"사과할 생각 전혀 없다..노조위원장과 토론 용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 요금 다양화와 소비자 권익 증진’ 긴급 토론회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박기범 기자,이균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KBS와 MBC는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사과 요구는 거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YTN '뉴스Q'에 출연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얘기"라며 "그것을 지적했다고 해서 마치 큰일이 일어난양 성명서를 내고 저를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이 아침에 언급한 언론사들의 정치편향성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심지어 채널에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그게 현실"이라며 "민주노총에 의해 장악된 언노련(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 방송을 장악해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하면 편향된 편파방송의 증거를 다 제시하겠다. KBS나 MBC가 토론의 장을 만들면 노조위원장과 일대일 토론도 할 용의가 있다"며 "전 사실 그대로 말했고 많은 국민이 느끼는 바를 대신해서 말했다. 거기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방송 직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언론과 정치 권력 유착의 한가운데에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과 같은 친민주당 성향의 언론 단체와 인사들이 있었다"며 "민주당 정권의 방송통신위원회는 소위 '팩트체크'를 빙자해 국민의 혈세로 정부의 홍위병을 만드려는 시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허위 사실의 진원지 가짜 '뉴스공장'에서 생산된 메시지는 민언련 출신 위원들이 큰 영향력을 끼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솜방망이 징계로 면죄부를 얻었다"며 "북한의 대한민국 공무원 시신 소각 행위에 대해 '화장(火裝)'이라는 망언을 한 진행자는 여전히 고액의 출연료를 받으며 매일 아침마다 가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면 본인들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서는 '재승인 탈락', '조건부 재승인' 등의 칼자루로 징벌과 위협을 일삼았다"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언론중재법'을 통과시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했던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이권 카르텔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에서 방송·언론의 자유·독립성을 이유로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를 야당 몫으로 주장하는 데 대해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장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걸(방송을) 장악하는가"라며 "물론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지만 사장을 임명한다고 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을 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회자가 '언론인 개인의 자유에 굉장히 반하는 말'이라고 반박하자 "사실 아니냐"며 "우리가 보기에 그렇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MBC를 봐라. 다 민주노총 소속 그런 사람들이 사장도 하고 지도부에 있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다. 그것(방송장악)은 민주당의 정치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집권할 때 자신들이 좌지우지했던 방송이 지금 정권이 바뀌니까 우리가 방송을 좌지우지할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야당일 때 방송지배구조를 바꾸겠다고 여러가지 안을 냈는데 집권하자마자 입을 다물고 현행 법대로 다 임명했다. 그런데 야당이 되자마자 또 지배구조를 바꾸겠다고 난리를 친다.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MBC와 KBS를 민주노총이 장악했다는 발언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기자)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경영진들이 그렇다는 얘기"라고 했다.

방송법 개정안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제출한 방송법 개정안을 본 적 없다"며 "그에 대해 과방위에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