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앞 시위' 유튜버, 나경원도 못 간 尹 취임식 특별 초청? 대통령실 "확인할 수 없다"

정은나리 2022. 7. 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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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고성·욕설 시위를 벌여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한 누나 안모씨의 채용 의혹과 맞물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은 안정권씨의 활동을 알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면 어떠한 조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 대통령실이 알고도 안씨의 누나를 채용했다면 안씨에게는 욕설시위에 대한 지지나 묵인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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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버 누나 대통령실 채용 논란 계속
민주 "안정권씨 활동 알았나, 알았다면 조치했나"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보이는 장소에 자리한 안정권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고성·욕설 시위를 벌여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한 누나 안모씨의 채용 의혹과 맞물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온라인상에는 안정권씨의 이름이 적힌 주황색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장과 지난 5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안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초청장마다) 색깔이 다르다네요”라며 “주황색은 대통령 당선인 특별 초청, 초록색은 일반초청(대체로 무슨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초청할 때. 무슨 위원장 등), 파란색은 국민참여신청 초청”이라고 주장했다.
안정권씨 이름이 적힌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온라인 커뮤니티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선거 과정에서 힘을 보탰던 나경원 전 의원도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어 안씨가 취임식에 참석했다면 어떤 경로로 초청받을 수 있었는지 의문을 키우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취임식 날, 신라호텔 리셉션은 꿈도 꾸지 않았고, 로텐더홀의 리셉션은 물론 단상 1000명의 좌석 한장도 배정받을 수 없었던 나는 텔레비전으로 취임식을 보며 ‘그래, 새 정부 출범이 고맙지’하며 스스로 위로했다”며 서운함을 내비친 바 있다.
아울러 안씨가 취임식장에 입장하는 김건희 여사가 자신을 알아보며 ‘눈 맞춤 했다’고 주장하는 제스처를 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해당 영상은 취임식에 참석한 안씨를 따라가며 촬영된 방송 중 일부로, 안씨가 취임식장에 입장하는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김건희 여사와 눈이 마주쳤다는 듯 양눈을 가리키는 안정권씨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에서 김 여사는 시민들 중 누군가를 알아본 듯 이동하다 돌아서 인사한다. 이때 안씨는 카메라를 향해 김 여사가 자신과 눈 맞춤했다는 듯 손가락으로 양눈을 가리켰고, 영상 자막에는 “김건희 여사님 안정권 대표님 발견하시고 반갑게 뒤돌아서면서까지 손인사해주심”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만 김 여사가 안씨를 실제로 알아봤는지,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한 안씨의 일방적 주장인지는 불명확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부속실과 취임준비위에서 다 확인이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인수위 쪽에서 초대한 특별초청자만 1만명 가까이 된다”며 “(안씨가 참석했다면) 인수위에 있던 누군가가 넣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해온 유튜버 안정권씨는 지난 5월부터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차량 확성기 시위를 벌여온 인물이다. 일부 언론은 안정권씨 누나가 동생 안정권씨와 과거 합동 방송을 진행하거나, 벨라도에서 일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해온 안씨는 자신의 채용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자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씨의 정치적 비방 활동과 안씨 누나의 대통령실 채용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누나 안씨의 대통령실 채용 사실로 미뤄볼 때 안씨와 윤 대통령 혹은 김 여사 사이 관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은 안정권씨의 활동을 알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면 어떠한 조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 대통령실이 알고도 안씨의 누나를 채용했다면 안씨에게는 욕설시위에 대한 지지나 묵인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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