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쓰레기집' 10년 만에 청소.."이웃 관심이 중요"
[앵커]
지난주 KBS는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주민이 집 안에 수 년간 쓰레기를 쌓아 둬 이웃들이 악취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집주인이 저장 강박장애로 의심된다는 안타까운 사연에 구미시와 이웃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10년 만에 집을 치울 수 있게 됐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쓰레기 더미 사이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바닥에 잔뜩 널브러진 쓰레기를 끌어모아 마대 자루에 담고, 무거운 가구도 번쩍 들어 폐기물 수거 차량으로 옮깁니다.
저장 강박장애로 의심되는 한 아파트 주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구미시와 이웃 30여 명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겁니다.
[박진운/구미시 형곡2동 통장협의회장 : "꽉 차 있는 짐을 빨리 다 덜어내고 진짜 한결 깨끗하게 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는 이불과 옷가지부터 여행 가방, 오래된 세탁기, 음식물 쓰레기까지 나왔습니다.
10년 가까이 쌓아 온 쓰레기 양은 무려 5톤.
커다란 3.5톤짜리 트럭 2대가 동원됐습니다.
[성현기/아파트 관리소장 : "주민들이 오랫동안 해결 못한 이런 문제가 이렇게 해결이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누구보다 기쁜 건, 그동안 심한 악취로 고통 받아 온 아파트 주민들입니다.
[박월순/아파트 주민 : "(그동안) 문도 못 열어놓고... 작년에는 말도 못하게 바퀴벌레가 바글바글해서... 좋죠, 이제. 냄새도 안나고..."]
저장 강박장애 의심 주민은 가족의 협조 속에 정신건강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정신 질환의 일종인 저장 강박장애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웃에까지 고통을 주는 만큼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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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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