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물가상승 속 커진 예대 마진에 은행들만 '최대 실적'
[KBS 대구] 6월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올랐고, 또 미국이 높은 물가 상승 탓에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 금리도 크게 올랐습니다.
기준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금리도 높아지면서 이자 비용이 커집니다.
또 한편으로는 예금이자도 많아집니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예금 금리 변화를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기준 금리는 지난해 8월, 1년여 만에 0.25%가 인상된 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금리 인상 초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리 금리를 올리는 측면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국내 물가 급등이 금리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박지원/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 :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 공급 측면과 민간 소비 회복 등 수요 측면에서 모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 경제 주체의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은행들의 대출과 예금 금리도 함께 올랐습니다.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가중평균금리 기준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3월, 2.69%를 시작으로 최근 3.9%까지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저축성 예금 금리도 0.82%에서 1.95%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예금 금리는 대출 금리에 비해 인상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이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저축성 예금 금리의 차이는 점점 벌어졌습니다.
기준 금리 인상 전인 지난해 3월 1.87% 포인트에서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던 지난 1월, 2.21%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최근에 1.95% 포인트로 소폭 좁혀졌습니다.
실제 은행의 주요 매출과 직결되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 즉 예대 마진은 금리가 급격히 오르던 지난해 2%로 금리 변동폭이 작던 2020년에 비해 0.51% 포인트나 커졌습니다.
은행의 주 수입원인 예대 마진이 커지면서 해당 기간 동안 주요 금융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기준 금리 인상 전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 금리를 확대시켰다는 거에요. 그래서 예대 마진 폭이 2%이상 늘어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 결과 임직원들은 성과급 잔치, 3월에는 주주들 배당잔치로 이어졌는데..."]
이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에 예대 마진을 키워 금융권이 큰 수익을 내자 정부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금리 공시 방식을 바꾼건데 은행별로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공시 주기도 기존 석 달에서 한 달로 줄였습니다.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은행 간 금리도 비교할 수 있게 바꿔 은행 간 경쟁을 통해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효율적이고 경쟁적인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그를 위한 정보의 투명성들을 이렇게 강화하는 이런 제도... 업권별에 맞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제도 검토하겠습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의 예대 마진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높지 않은데다 은행들이 자신의 수익을 줄여가며 실제 대출 금리를 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가중되는 서민들의 부담이 금융권의 과도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인푸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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