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송어민 2명, 당시 조사 때 '연쇄살인' 인정했었다
JTBC가 새롭게 취재한 2가지 내용으로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민 북송 이슈에는 사실과 의혹, 주장이 뒤섞여 있습니다. 쟁점도 많습니다. 그중에는 이들의 '살인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느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제대로 된 절차가 없어 예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요.
저희가 2019년 당시 어민 2명의 '합동 심문'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2명 모두 '연쇄살인'을 인정했습니다. "인생 망칠까 봐 다 죽였다"며 범행 동기를 상세히 털어놨다고 합니다. 국회에 제출된 보고서에도 범행 도구와 순서까지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첫 소식,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11월 2일 북한 어선이 우리 군에 나포된 직후 정부는 북한 어민 2명을 대상으로 합동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합동 심문은 국정원 주도로 군과 경찰이 함께 조사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당시 조사 과정에서 해당 선원들이 연쇄 살인 혐의를 인정했고, 그 동기까지 자세히 진술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범행을 저지른 선원 일당은 처음엔 선장 한 명만 살해했는데, '이러다 우리 인생 망치는 거 아니냐'면서 '나머지 선원을 모두 죽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두 사람을 분리해서 심문했는데도 범행 수법 등을 자세히 진술했고 그 내용이 서로 일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해당 진술이 SI 첩보로 교차 검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JTBC와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당시 SI 첩보 내용과 탈북 어민의 진술 내용이 동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에 이미 일당 중 한 명이 잡혀 있어 북한에서도 이들의 범행과 신상을 이미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정부는 이들의 진술과 SI 첩보 등을 바탕으로 범행 내용을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당시 보고서입니다.
범행동기와 과정 부분에 "탈북 어민들은 선장의 가혹 행위에 불만을 품고 살해했다"며 "먼저 근무 중인 선원 2명과 선장을 살해한 뒤, 나머지 선원 13명도 잔인하게 순차 살해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어 첩보 등을 바탕으로 봤을 때 이들의 범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연철/당시 통일부 장관 (2019년 11월 15일) : 첩보와 2명의 분리신문 진술 결과 북한 반응이 모두 일치하여 이들의 범죄행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실제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도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만큼 수용하기 힘들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혜훈/당시 국회 정보위원장 (2019년 11월 7일) : 상당히 잔인하고 생명을 경시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저는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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