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습격하면 옛 통일교에 비난 집중될 걸로 판단".."1억 엔 넘게 헌금"

지종익 2022. 7. 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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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아베를 습격하면 옛 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걸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이 큰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뜻을 경찰에 밝혔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쏘기 전날 새벽 4시쯤.

나라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옛 통일교 건물로부터 백 미터가량 떨어진 주택가에서 큰 폭발음이 울립니다.

경찰은 이 소리가 야마가미가 총을 시험발사한 것인지, 다른 폭발물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심취한 옛 통일교에 대한 원한으로 총재 피습을 노려왔습니다.

2019년 한학자 총재가 행사 참석차 일본에 왔을 때 화염병을 만들어 아이치현의 행사장까지 갔었고, 다른 행사장 주변에선 흉기를 들고 배회하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야마가미는 총재에게 접근이 여의치 않자 습격 대상을 아베 전 총리로 바꿨고, 아베를 습격하면 옛 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걸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야마가미가 원한을 품은 배경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 신도가 된 이듬해, 야마가미의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와 단독주택, 야마가미 아버지의 사망보험금 5천만 엔 등 모두 1억 엔을 헌금한 뒤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은 야마가미 어머니가 헌금을 한 정확한 시기와 액수를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2005년부터 10년간 5천만 엔을 돌려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야마가미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큰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김다형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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