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습격하면 옛 통일교에 비난 집중될 걸로 판단".."1억 엔 넘게 헌금"
[앵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아베를 습격하면 옛 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걸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이 큰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뜻을 경찰에 밝혔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쏘기 전날 새벽 4시쯤.
나라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옛 통일교 건물로부터 백 미터가량 떨어진 주택가에서 큰 폭발음이 울립니다.
경찰은 이 소리가 야마가미가 총을 시험발사한 것인지, 다른 폭발물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심취한 옛 통일교에 대한 원한으로 총재 피습을 노려왔습니다.
2019년 한학자 총재가 행사 참석차 일본에 왔을 때 화염병을 만들어 아이치현의 행사장까지 갔었고, 다른 행사장 주변에선 흉기를 들고 배회하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야마가미는 총재에게 접근이 여의치 않자 습격 대상을 아베 전 총리로 바꿨고, 아베를 습격하면 옛 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걸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야마가미가 원한을 품은 배경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 신도가 된 이듬해, 야마가미의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와 단독주택, 야마가미 아버지의 사망보험금 5천만 엔 등 모두 1억 엔을 헌금한 뒤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은 야마가미 어머니가 헌금을 한 정확한 시기와 액수를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2005년부터 10년간 5천만 엔을 돌려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야마가미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큰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김다형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아시아 언론 최초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화상 인터뷰…“‘남의 전쟁’이란 없어”
- 전파력 강한 BA 2.75 변이 첫 확인
- [여심야심] 권성동 “KBS·MBC 민노총이 좌지우지”…野 “발언 한심”
- 코로나19 대출, 나눠 갚게 한다…형평성 논란도
- [단독] 테라 ‘현금 통로’ 페이퍼컴퍼니 확인…검찰 수사팀 보강
- 주차된 차량 26대 긁고 도주한 60대…2천만 원 피해
- “종교가 파산 이유 아니라고? 이 책이 3억 원”
- 나의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실패기…발행 동시에 접속했지만
- [특파원 리포트] “아베의 등 뒤엔 아무도 없었다”
- ‘구미 쓰레기집’ 10년 만에 청소…“이웃 관심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