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전쟁에 익숙해지면 안돼..한국이 도와달라"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섯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항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부인인 젤렌스카 여사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하며 퍼스트레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한국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한국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던 날 새벽.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곁에 없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전쟁 발발 140여일이 지난 지금.
남편과 떨어져 있지만 간간이 통화를 한다는 그녀는 가족과 헤어져 지내는 수백만의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을 생각하면 퍼스트레이디로서 내색을 할 수 없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이후 첫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이 두렵진 않느냐는 질문에 "가족은 적에게 두 번째 표적이라는 걸 알기에 두렵지만 침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전쟁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젤렌스카 여사는 "무관심은 전쟁에 반대하는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 살인"이라며 "전쟁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개전 이후 SNS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서 "전쟁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하고 실질적인 기아와 경기 침체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 일을 동떨어지고 무관한 걸로 묵살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적·인도적 지원, 재건 프로그램 등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젤렌스카 여사의 최대 관심사는 전쟁으로 상처받은 어린이들입니다.
"굶어 죽은 엄마의 무덤 옆에서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가장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잃어버린 세대'가 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오는 23일 '퍼스트레이디·젠틀맨 서밋'을 온라인으로 개최합니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젤렌스카 여사는 동갑인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8년간 연애 후 2003년 결혼해 17살 딸과 9살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코미디언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관심을 표명했을 때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우크라_영부인 #젤렌스카_퍼스트레이디 #한국언론_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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