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조직 우려' 숱한 질타에도..우려가 현실로?

서윤덕 2022. 7. 14. 19: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민주당 입당원서 사본이 뭉치로 발견돼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순수 민간단체가 선거 조직으로 전락한 거 아니냐는 우려와 지적.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한 도의원이 '정치적 활용'을 우려합니다.

[허남주/당시 도의원/2017년 행정사무감사 : "너무나 정치적으로 활용이 되는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정말 최고의 관변단체가 돼버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거든요."]

'선거 운동' 단어도 나옵니다.

[허남주/당시 도의원/2017년 행정사무감사 : "지사가 상도 주고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게 또 당연히 줘야 돼서 주기는 하는 거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일종의 선거운동이 될 수도 있는…."]

그해만이 아닙니다.

시군 자원봉사센터들도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황의탁/당시 도의원/2020년 행정사무감사 : "자원봉사센터장들은 정말 시장·군수한테 봉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우리 시민·군민들한테 봉사를 해야 되는데…."]

인정하는 듯한 답변도 내놓습니다.

[이기선/당시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장/2020년 행정사무감사 : "일부 자치센터에서는 그런 경향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마는…."]

자치단체장과 자원봉사센터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발언도 나옵니다.

[문승우/당시 도의원/2020년 행정사무감사 : "센터장을 임용하는데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시장·군수가 임명하면 이사회에서 그냥 임명해 버려요."]

도의회는 자원봉사센터의 선거 조직화,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2015년부터 내리 6년 동안 지적했는데, 답변은 이랬습니다.

[이원택/당시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2016년 행정사무감사 : "혹시 그런 조짐이 있다면 저희가 정확하게 의법 조치하겠습니다."]

[이강오/당시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2017년 행정사무감사 : "그런 우려가 없도록 유념하겠습니다."]

[한민희/당시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2020년 행정사무감사 : "그 부분들을 저희도 깊이 고민을 하겠습니다."]

책임자들의 이 같은 발언에도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선 민주당 입당원서 사본이 나왔고, 센터장을 지낸 전 도청 간부가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