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훈식 당권 도전, 내친김에 강한 궤적 남기길

2022. 7. 14. 19: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 당대표 출마.사진=연합뉴스

충남 아산(을)이 지역구인 재선의 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14일 충남도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8·28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누군가는 지방의 죽고 사는 문제를 외쳐야 한다는 심정으로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아울러 비수도권 유일 후보임을 자처하면서 "지방을 위한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낼 것"라는 다짐도 밝혔다. 강 의원은 특히 자신에 대해 "미래와 혁신을 이끌 수 있고, 170석 야당 운영능력과 정무 감각, 계파 싸움을 통합하고 이끌 수 있다"며 당대표 적임자론을 설파하고 나섰다.

강 의원 당 대표 출마는 오는 17일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한 이재명 의원에 맞서 부상한 이른바' 97그룹'의 당권 도전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고 보면 맞다. 강 의원을 포함해 97 그룹으로 불리는 4인방이 처한 정치적 환경과 토양 면에서 각기 결은 다르지만, 강 의원의 경우 다른 3명의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병원·박주민 의원과 비교해 뒤질 것도 없다. 대선 지방선거 등 연패를 거듭한 민주당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젊은 리더십에 눈을 돌린다면 강 의원 또한 충분히 소구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이런 배경과 맞물린다. 그러나 민주당내 고착화된 기득의 질서에 따른 현실의 장벽이 높아 걸린다. 이번 전대를 앞두고 '어대명'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에서 보듯 이 의원은 차기 당권 1강 지위가 강고하다. 지난 13일 나온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이 멀찌감치 앞서 독주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할 것이다. 이에 대항해 97그룹 의원들이 나선 것이고 강 의원까지 가세해 외관상 4대 1 구도가 짜여졌지만 반전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강 의원의 당권 도전에 부여되는 정치적 의미가 가볍지 않다. 충청을 아우르는 비수도권을 대표한 상징성을 선점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뿐더러 당대표를 도모하는 것 자체가 후일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는 노릇이다.

다만 전제가 있는데 강 의원 고유의 경쟁력을 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투쟁의 산물인 당권을 향해 레이스를 시작한 이상 미래 비전과 정치 지향 면에서 간결하고 강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살아남는다. 최소한 컷오프는 당하지는 않아야 한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