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함께"..박찬대·이수진, 최고위원 출마 선언

박지원 2022. 7. 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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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해지는 '친명 vs 비명' 구도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 이수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등록 시작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잇달아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로 꼽히는 재선 박찬대 의원과 ‘처럼회’ 소속 초선 이수진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친명 대 비명’의 구도가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14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과 함께 승리하는 강한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과 당원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제가 해보겠다”며 “민주당의 약화한 리더십을 올곧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당명만 빼고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유능한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면서 “‘민생위기대책단’을 설치해 당 지도부가 민생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하나로 뭉칠 때 승리했다”며 “박찬대가 이재명과 함께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 안으로는 국익과 민심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도 밖으로는 하나 된 목소리로 민생을 대변하는 ‘원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출마선언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출마가 거의 확실시되는 시점에서 ‘같이 정치하겠다’는 이런 표현을 솔직히 말씀드린다”며 “화합과 소통, 통합의 목소리를 내고 그 역할을 하는 게 제 소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마선언문에서 이 의원을 강조한 점이 친명계와 비명계를 가르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친명계와 비명계를 갈라치기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며 “친문(친문재인)·친명·SK(정세균)·NY(이낙연)계 누구와도 충분히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부분은 제가 인정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 출마를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서는 “출마 적절성에 대해선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이 의원과 오랫동안 함께해왔던 분들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 부분은 설득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성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이수진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제가 앞장서서 아마추어 정권과 싸우겠다. 지금부터 정권 탈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생정당’으로의 변화를 강조하며 민생경제의 고통·고충 해결을 위해 원스톱 통합상임위원회를 가동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중앙위원회 100%’로 결정된 최고위원 예비경선 룰을 비판하며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우리 민주당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무서워서 중앙위원들만 모여 예비경선을 치러야 하나”라며 “평소에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편협하다거나 강성이라고 배척하다가 선거 때만 당원들에게 표 좀 주십사 읍소하는 것은 다른 당과의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예비경선부터 당원들의 선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권리당원 권리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권리당원들의 전당대회 투표권 보장을 위한 권리당원 기준일을 완화해야 한다”며 “특정 권리행사기준일 기준으로 현행 1년 전 입당, 6개월 이상 당비납입을 6개월 전 입당, 3개월 당비납입으로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돼서 최고위원회가 운영될 경우 제가 회의체 안에서 돕는 게 나을지 밖에서 돕는 게 나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당원분들이 최고위원이 돼서 당대표를 도와달라고 요구하셔서 그 요구를 저버리는 건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출마에 관해 교류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저는 처음부터 이 의원을 당대표로 밀어드렸고 반드시 당대표가 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서로 이심전심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에서 8명으로 추려지는 ‘컷오프’에 대해선 “만약 제가 컷오프되더라도 그것이 다음 전당대회에서 예비경선이 당원들에게 보다 오픈되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출마는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이 잇달아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며 민주당 전당대회의 ‘친명 대 비명’ 구도는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후보등록 첫날인 오는 17일 출마선언을 할 전망이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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