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특수인데.." 치솟는 항공료에 지역 여행사 '울상'
2년 여만에 열린 하늘문으로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여행업계의 기대감에 급제동이 걸렸다. 항공권 비용이 저렴할수록 마진이 커지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최근 2-3배 가량 뛴 항공료가 여행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항공료 상승에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자'도 늘어나면서 여행사의 시름이 깊다.
14일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청주-제주 왕복 항공권의 경우 최소 16만원에서 최대 32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는 7-8만원이던 코로나 이전 수준과 비교해 3배 가량 뛴 것이다.
앞서 통계청 조사에서도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료는 1년 새 각각 19.5%, 21.4% 올랐다. 이와 맞물려 호텔 숙박료도 7.7%, 국내단체여행비는 10.4%, 해외단체여행비 역시 2.8% 올랐다.
대전 한 여행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올 여름 휴가철에 여행 특수와 함께 매출 회복을 기대했으나 최근 가격이 뛴 항공료 때문에 업계의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고객이 제시한 예산을 맞추기 어려운 건 물론, 여행사 측에서 제시한 예산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허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항공료가 비싸진 이유는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유류할증료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전 서구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인 박모씨는 "항공권 가격은 기본적으로 운임비와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구성되는데, 유류할증료가 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항공사의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최근 7-8월 두 달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7월 1만9800원에서 8월 2만2000원으로 2200원 인상했다. 이는 지난 2월 유류할증료가 5500원과 비교해 300% 증가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휴포자'가 늘어나면서 지역 여행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직장인 김모(20대)씨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여름휴가로 제주도 여행을 생각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경비를 훌쩍 넘겨 놀랐다"며 "기본적인 항공료와 숙박비만도 1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되는 여행비용에 올해는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휴가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왕고래' 시추 초읽기 단계 돌입… 첫 시추 위치 확정 - 대전일보
- 한동훈, 尹 '녹취 논란'에 대국민 사과·김여사 대외 활동 중단 요구 - 대전일보
- 칩거 2년 3개월만… 안희정, 아들 결혼식서 웃는 모습 포착 - 대전일보
- 고공행진 금(金), 47% 오르자… 거래대금 무려 2조원 육박 - 대전일보
- "일용직도 건보료 떼고 받을까"… 보험료 소득범위 확대 검토 - 대전일보
- 세종-공주 더 가까워진다…'광역 BRT 구축사업' 첫삽 - 대전일보
- 尹 대통령 "4대 개혁 반드시 완수…국가 생존과제" - 대전일보
- 민주, 금투세 폐지 동참…이재명 "주식시장 너무 어렵다" - 대전일보
- 내일 출근길 기온 '뚝'…세찬 바람에 중부 일부 '한파주의보' - 대전일보
- 尹 22.4%·국힘 29.4%… 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 동반 최저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