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이유 20가지 넘었지만 대표 백신기업 사명감 더 컸다"

이진경 2022. 7.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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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코비원 개발의 원동력은 한마디로 '축적의 힘'입니다."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바사)의 안재용 사장은 지난 13일 보건복지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개발 성공의 소회를 밝혔다.

스카이코비원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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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 안재용 SK바사 사장
세계 유수기관·정부 지원의 결실
WHO·유럽 허가받아 수출 계획
독감·코로나 범용백신 개발 나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오른쪽). 이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재용 사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연구·개발자들의 고충이 적지 않았다”며 개발 소회를 밝혔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스카이코비원 개발의 원동력은 한마디로 ‘축적의 힘’입니다.”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바사)의 안재용 사장은 지난 13일 보건복지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개발 성공의 소회를 밝혔다.

안 사장은 “지난 20년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BMGF), 사노피(Sanofi) 등 유수 기관들과 협업하면서 실력을 쌓았다”며 “항원은 워싱턴대가, 면역증강제는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가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각 단계, 전 영역에 걸쳐 지원을 해줬다”며 “스카이코비원은 SK바사가 만들었지만 결코 혼자 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개발 착수 2년7개월 만의 일이다.

개발할지 말지부터가 고민이었다. 안 사장은 “2020년 1월 긴급회의를 소집했는데 코로나19가 갑자기 끝나면 어떻게 할지, 세계적 기업이 다 뛰어드는데 거기서 먼저 하면 어떻게 되는지, 성공 보장은 있는지 등 안 해야 할 이유가 20가지 이상 나왔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백신 기업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이 컸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산했던 ‘우한주’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세부계통 BA.5 등 변이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 검증이 필요하다. 실험 결과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SK바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BA.5를 타깃으로 한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SK바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에서도 스카이코비원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수출 및 개발도상국 백신 공여를 할 수 있다. SK바사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카이코비원을 넘어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여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범용 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백신 개발 등에도 나서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을 확보하고, 치료제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혼자 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는 앞으로 다가올 (다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게 우리 신념”이라며 “한국과 전 세계 공중보건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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