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엽 제주도의원 "4·3희생자는 꼭 국가에 의한 피해자만 있는 것이냐"

홍수영 기자 2022. 7. 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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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주도의원이 "제주4·3희생자가 성역화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제주도의원은 "수위가 위험한 발언이고 우려스러운 발언이었다"며 "4·3트라우마센터는 모든 희생자를 위한 곳인데 오히려 관련 사업을 편향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소외되는 희생자가 없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도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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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갈라치기 우려..화해와 상생 정신 훼손" 지적
국민의힘 이정엽 제주도의원(서귀포 대륜동)이 14일 제주도의회 제406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2.7.14/뉴스1© 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국민의힘 제주도의원이 “제주4·3희생자가 성역화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14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철남, 더불어민주당·연동을) 회의에서 나왔다.

이날 제주4·3평화재단 등의 주요업무 보고를 받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인 이정엽 의원(서귀포 대륜동)은 “4·3희생자는 꼭 국가에 의한 피해자만 있는 것이냐”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무장세력, 폭도 등에 의한 피해도 많다. 그런데 왜 트라우마 치유 사업은 국가 피해를 받은 사람만 희생자의 전부인 것처럼 묘사를 하느냐”고 물었다.

이같은 발언은 자칫 국가폭력과 무장세력에 의한 희생자와 가해자를 구별함으로써 화해와 상생을 지향하는 4·3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4·3희생자가 어떤 성역화처럼 되고 있다”며 지난 6월 관련 행사에서 상영된 영상을 언급했다.

그는 “경찰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장면을 한 번도 아니고 영상 전반에 걸쳐 보여줬다”며 4·3에서의 국가폭력을 강조한 영상을 놓고 “이분법적인 시각이다. 이런 시각으로는 상생과 통합이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4·3의 아픔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시각의 영상물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읽히지만 일각에서는 오리혀 이 의원의 발언이 이분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제주도의원은 “수위가 위험한 발언이고 우려스러운 발언이었다”며 “4·3트라우마센터는 모든 희생자를 위한 곳인데 오히려 관련 사업을 편향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소외되는 희생자가 없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도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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