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불화설 수습..장제원 "뿌리 하나" 권성동 "형제 같은 사이"(종합)

기사내용 요약
장제원, 직무대행 체제 질문엔 "지켜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권지원 최영서 기자 =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대표 격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4일 불화설 수습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형제 사이"이라고 말했고 장 의원은 "뿌리는 하나"라며 서로 각별한 애정을 강조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과의 불화설에 대해 "저는 상황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며 "억측으로 '갈등이다 불화다' 얘기하는 것이고 저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나아가 당권 투쟁이다, 권력투쟁이다, 제가 지금 이렇게 관심 받고 있는 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거란 걸 잘 알고 있다"며 "파생된 권력을 놓고 투쟁하고 하는 게 옳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다만 권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선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당 안팎에선 권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 관련 수습안을 논의한 자리에 장 의원이 불참하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장 의원은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당 수습 방안을 두고 두 사람 간 시각차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권 대행이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관철시킨 반면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해 당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장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가 결정된 지난 11일 국민의힘 중진 모임과 의원총회에 모두 불참했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장 의원이 당 상황에 대한 공개 메시지 없이 회의 등 일정에 불참하면서 불만을 표시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 관련해서 사전에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한 말씀도 안 드렸다"며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직무대행 체제에 이견 없다고 생각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도 "제가 지금 모든 상황에 대해 제 입장을 말씀 안 드리고 지켜보고 있지 않나. 지금으로써는"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중진의원으로서 당이 가야할 방향'을 묻는 질문엔 "제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제 생각이나 방향을 주장하면 지금 상황에선 옳지 않다"고 했다.

오는 15일 권 대행과 오찬을 하는 데 대해선 "성동이형과 늘 점심 먹고 저녁 먹고 한다"며 "점심 먹는 걸로 하도 언론이 저한테 텔레그램도 보내고 그래서 밥 한 끼 먹는 것 안 되냐"고 웃어보였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앞으로 정권 1년 차가 우리 윤석열 정권의 명운을 가르는 그런 시기"라며 "그 시기 동안 당이 무력함 없이 우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 뒷받침할 수 있는 그런 체제가 빨리 안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현 상황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뭐가 갈등이고 불화인지 모르겠다"며 "뿌리가 하나인데 투쟁할 것이 없다. 저는 사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요금 다양화와 소비자권익 증진'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4. photo@newsis.com

권 대행도 장 의원과의 불화설에 대해 "아주 가까이 지내고 수시로 통화한다"며 "장 의원 말처럼 '한번 형은 영원한 형이고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다"이라고 일축했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 지도체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맞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우리 당이 위기고 어려운데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그런 면에 집중을 해야지 개인간의 무슨 갈등이 있으니 몰아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도체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모르겠고 언론에서 몰아가니까 얘기한 것이고 장 의원과 사이 좋다. 내일 점심 같이하기로 했고 수시로 통화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대행은 이날 오후 YTN에 출연해서도 "저하고 불화가 있다고 자꾸 언론에서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마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되는데 저와 장 의원은 오랜 정치적 동지"라며 "형제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불화가 생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면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을 수는 있는데 그런 문제도 대화로 잘 해결하고 있다"며 "장 의원과 저와의 그런 관계가 우리 당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그런 보도는 좀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오는 15일 장 의원과 오찬 회동 내용에 대해선 "왜 언론에서 우리 둘의 불화설을 부추기고 이런 식으로 보도가 됐는지에 대해서 서로가 뭐가 어떤 발언 때문에 그렇게 된 건지 한번 서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장 의원이 전당대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화설이 제기된 데 대해선 "일반론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우리가 선거과정에서도 어떤 현안에 대한 대처 방식에 대해서는 100% 일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의견도 제시하고 또 그 과정에서 서로 목소리 높인 적도 있고 또 그렇게 하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가 상대방 의견에 양보하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선거운동을 쭉 지금까지 펴왔다"며 "의견이 100% 일치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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