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파라마운트+ 제휴 이어 시즌 합병.."OTT 확장 신호탄"

강애란 2022. 7. 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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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지난달 '파라마운트+관'을 론칭한 데 이어 시즌과 합병까지 성사시키며 '몸집 키우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티빙이 시즌을 합병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확장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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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쟁 속 몸집 키우기..콘텐츠 면에서 합병효과 미미 전망도
"한국 OTT 모두 위기 상황..진짜 중요한 건 오리지널 콘텐츠"
티빙x시즌 [티빙·케이티시즌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티빙이 지난달 '파라마운트+관'을 론칭한 데 이어 시즌과 합병까지 성사시키며 '몸집 키우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티빙이 시즌을 합병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확장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토종 OTT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은 자본력이 탄탄한 글로벌 OTT 넷플릭스, 디즈니+와 경쟁하기 위해 통합 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는 업계 조언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독립출범 1년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OTT와의 병합이나 협력은 검토하지 않고 있고, 물리적으로 업체 간 통합은 어려워 보인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1년도 안 돼 티빙이 시즌과 합병을 결단한 데는 치열해진 OTT 경쟁 속에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플랫폼 입지를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OTT 간 경쟁이 굉장히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OTT도 해외업체와 경쟁하려면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있었다"며 "티빙은 모 회사가 대기업(CJ)이어서 상당한 투자 의지와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굳히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병은 국내 OTT가 본격적으로 확장이 시작된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티빙의 경우 파라마운트+와 제휴에 이어 시즌과 합병을 한 행보를 보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합병으로 몸집이 커진 만큼 가입자 수는 증가하겠지만, 콘텐츠 경쟁력 제고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는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OTT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시즌의 경우 오리지널 시리즈 '크라임퍼즐', '소년비행', '구필수는 없다' 등을 내놨지만, 추리물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은 '크라임퍼즐'을 제외한 다른 콘텐츠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티빙이 공격적인 확장을 한 것은 맞지만, 시즌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 보니 (콘텐츠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만 티빙은 '환승연애' 등 tvN에서 하지 못하던 틈새 콘텐츠를 잘 만들어가고 있고,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양사가 합쳐졌을 때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티빙이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좀 더 집중하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최근 티빙이 OTT만의 독창성이 담긴 오리지널 콘텐츠를 새롭게 내놓기보다는 기존 콘텐츠를 답습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최근 티빙이 내놓은 오리지널 예능 가운데 이효리의 서울 여행기를 다룬 '서울체크인' 등 유명인의 일상을 관찰하는 형식이나, '유미의 세포들2', '술꾼도시여자들2' 등 드라마 흥행작 시즌2를 제작하는 방식이 이런 사례로 꼽힌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티빙은 오리지널 제작 자체에 돈을 써야 한다"며 "합병보다는 탁월한 기획자를 데려와서 기획력으로 승부를 보고, 차라리 웹툰 사이트를 사서 원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티빙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웨이브 등 다른 OTT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이동한 영향이지 콘텐츠의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며 "한국 OTT들은 모두 위기 상황이고 위기 탈출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데,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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