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모임' 띄운 민주당.."이재명 평가부터"

채종원 2022. 7.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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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明 의원 중심 30명 참가
선거 연패 후 당혁신 모색
친명계 "여론 조성용" 반발
李, 이르면 17일 출마 선언
박지현, 15일 출마 강행
'친명' 박찬대, 최고위원 도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플랜 보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우 민주당 의원, 우 위원장, 노웅래 민주연구원장. [한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교섭단체 규모를 뛰어넘는 수의 의원들이 '제대로 된 선거 평가 및 혁신 방안 마련'을 목표로 의원 모임을 출범한다. 8·28 전당대회가 '선거 2연패' 관련 성찰의 장 대신 '친이재명 대 비이재명' 간 세력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에 대한 우려로 의원들의 결집이 이뤄졌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 등 26명으로 구성된 '반성과 혁신' 의원 모임이 오는 19일 닻을 올린다. '민주당의 근본 위기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19일 첫 토론회를 진행하고, 이후 매주 화요일에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의원들이 직접 발제자로 나서고 토론회도 전부 공개로 진행한다. 한 의원은 "자연스레 민주당의 내부 목소리가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모임이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견제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모임에 참여하는 한 초선 의원은 "특정 계파를 초월해 현재 당이 처한 위기와 방향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 다수 의원이 모였다"면서 "전당대회를 겨냥하거나 특정인의 책임을 거론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 의원도 "언론에서 분류하는 친명, 친문, 중도 성향 의원들이 골고루 참여했다"면서 "추가로 합류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있어 최종적으로 30~40명까지 구성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는 고영인·김영배·양기대·오기형·이소영·장철민·전용기·최종윤·홍기원 의원 등 초선 의원이 다수 참여했다. 재선 그룹에선 어기구·송갑석·송기헌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5선의 이상민 의원도 함께할 예정이다.

'반성과 혁신' 모임 측에서는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지만 '친명계'에선 불편해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선거 평가라는 명목으로 반이재명 여론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친명계'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승리하는 강한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의 출마 선언문에는 '이재명'이 총 5번 등장했다. 당에서도 '이재명·박찬대'를 러닝메이트로 보고 있고 이날 박 의원도 동의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 보복과 탄압의 칼날이 양산과 계양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 의원을 겨냥한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을 상대로 묵언수행을 이어가던 이 의원도 이날 간단한 의견을 밝혔다. 취재진이 민주당의 개혁지점을 묻자 이 의원은 "국민의 고통이 큰 상태인데 정치가 그리고 민주당이 국민의 더 나은 삶,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출마에 부정적 의견이 있다는 데에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 효과의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르면 17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15일 당대표 출마 뜻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피선거권'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음에도 출마를 강행한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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