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모임' 띄운 민주당.."이재명 평가부터"
선거 연패 후 당혁신 모색
친명계 "여론 조성용" 반발
李, 이르면 17일 출마 선언
박지현, 15일 출마 강행
'친명' 박찬대, 최고위원 도전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 등 26명으로 구성된 '반성과 혁신' 의원 모임이 오는 19일 닻을 올린다. '민주당의 근본 위기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19일 첫 토론회를 진행하고, 이후 매주 화요일에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의원들이 직접 발제자로 나서고 토론회도 전부 공개로 진행한다. 한 의원은 "자연스레 민주당의 내부 목소리가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모임이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견제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모임에 참여하는 한 초선 의원은 "특정 계파를 초월해 현재 당이 처한 위기와 방향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 다수 의원이 모였다"면서 "전당대회를 겨냥하거나 특정인의 책임을 거론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 의원도 "언론에서 분류하는 친명, 친문, 중도 성향 의원들이 골고루 참여했다"면서 "추가로 합류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있어 최종적으로 30~40명까지 구성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는 고영인·김영배·양기대·오기형·이소영·장철민·전용기·최종윤·홍기원 의원 등 초선 의원이 다수 참여했다. 재선 그룹에선 어기구·송갑석·송기헌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5선의 이상민 의원도 함께할 예정이다.
'반성과 혁신' 모임 측에서는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지만 '친명계'에선 불편해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선거 평가라는 명목으로 반이재명 여론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친명계'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승리하는 강한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의 출마 선언문에는 '이재명'이 총 5번 등장했다. 당에서도 '이재명·박찬대'를 러닝메이트로 보고 있고 이날 박 의원도 동의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 보복과 탄압의 칼날이 양산과 계양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 의원을 겨냥한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을 상대로 묵언수행을 이어가던 이 의원도 이날 간단한 의견을 밝혔다. 취재진이 민주당의 개혁지점을 묻자 이 의원은 "국민의 고통이 큰 상태인데 정치가 그리고 민주당이 국민의 더 나은 삶,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출마에 부정적 의견이 있다는 데에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 효과의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르면 17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15일 당대표 출마 뜻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피선거권'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음에도 출마를 강행한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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