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무려 49.1%"..TSMC, 2분기도 장사 잘했다

매출액 23조원대로 전년비 43.5%↑..3분기도 좋게 봤지만 장비 문제도 언급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업체는 3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장비 공급 문제를 들며 올해 투자액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TSMC는 14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5341억대만달러(약 23조4684억원), 순이익이 76.4% 급증한 2370억대만달러(약 10조4043억원)로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총이익률은 9.1%포인트 상승한 59.1%로, 26년 만에 최고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 증가한 49.1%이다. 앞서 시장은 TSMC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이 30%대 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블룸버그·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은 TSMC의 최대 고객인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3용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서버용 첨단 반도체 출하량이 2분기에도 견고했던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시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도 TSMC 수익성 개선에 도움됐다.

올해 2분기 TSMC의 최첨단 반도체인 7나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1%를 차지했고, 5나노는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늘어난 21%로 집계됐다.

TSMC는 첨단 공정 수요 견고로 올해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며 3분기 매출액이 198억~206억달러(약 27조 478억원) 사이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삼성전자에 이어 TSMC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반도체 경기 둔화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94% 늘어난 77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매출 77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1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영업이익은 14조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TSMC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등을 근거로 회사의 실적이 탄탄할 것으로 봤다. 특히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TSMC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닛케이는 전 세계에 퍼진 경기후퇴 우려에 올 하반기 시장 수요가 감소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닛케이는 "TSMC의 향후 과제는 그간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등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구매욕이 떨어져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TSMC는 장비 공급 지연 등을 이유로 들며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앞서 제시했던 400억~440억달러의 하한선 수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오는 2023년까지 향후 몇 분기 동안 소비자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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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