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들어와라" 美는 '칩4 동맹' 압박

송광섭 2022. 7. 14.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견제 亞반도체 공급망
다음달까지 참여 확답 요구
韓 반도체 수출, 60%는 中
최대고객 잃을라 신중모드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한국·미국·일본·대만의 반도체 연합 구상인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다음달까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에 이어 또다시 반중 연합 참여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은 지난해 6월 공급망 검토보고서에서 반도체 분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강조했다"며 "미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현 상황에서는 답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칩4 동맹은 반도체 공급망 협업을 확대·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협력체다. 칩4 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식 명칭은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다. 반도체 설계에 강점이 있는 미국이 반도체 생산 강국인 한국·대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역량을 갖춘 일본과 함께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협력 채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기술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목적이란 게 일반적 평가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칩4 동맹에 대한 구상을 밝힌 뒤 관련국과 의견 교환에 속도를 내는 등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 다음달 말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무자급 회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칩4 동맹 참여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일본·대만과 달리 우리 정부에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반도체 수출의 6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가 이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 등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있어 칩4 동맹에 참여할 때 실익이 얼마나 되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대만이 포함돼 있는 데다 미국의 반중 연대 구축 핵심 고리 중 하나란 점에서 칩4 동맹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송광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