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파 '집단지도' 모색하는데 잘될까.."분열시 기시다 정권에도 영향"
기사내용 요약
수장 선택시 다른 후보 불만에 분열…7인 등 집단지도 모색
개각 앞둔 기시다 총리도 주시…당 분열될까 보수파 '눈치'
새 파벌 꿈틀?…비주류 '핵심' 스가 전 총리 "파벌 출범 안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사망 후 그가 이끌던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열 시 자민 당 내 파벌 지각변동이 일어나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후계자가 1명으로 좁혀지지 않자 '집단 지도' 체제로 움직이고 있으나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수장 선택하면 다른 후보 불만으로 분열…'2인 혹은 7인' 집단지도 모색
후계자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들은 현재 파벌 회장 대리를 맡고 있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정조회장, 시오노야 류(塩谷立) 전 문부과학상 등이 있다. 두 사람은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뒤 그의 사택에서 조문객 접대를 했다.
이외에도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파벌의 사무총장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전 경제재정·재생상, 참의원 아베파를 이끌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참의원 간사장 등도 새로운 아베파 수장 후보로 거론됐다.
또한 아베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강력 지지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조회장, 사무국장인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전 방위상, 젊은 층의 기대를 받는 후쿠다 다쓰오(福田達夫) 총무회장도 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금은 무파벌이지만, 과거 아베파 소속이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과거 시모무라 전 정조회장·니시무라 전 재생상·마쓰노 관방장관·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을 장래 총리 후보로서 거론한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적은 없다.
아베 전 총리는 이들 4명을 시간을 들여 육성할 의향이었다. 자신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郎)가 파벌을 이끌던 시절 후계자들을 '아베파 사천왕'으로 불리게 했던 틀을 본 뜬 것이다.
아베파 간부들은 참의원(상원) 선거 다음 날인 11일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모여 수장 자리가 공석인 데 대한 대응을 협의했다. 그러나 파벌로서 일치단결해 행동하자는 입장만 확인했다.
이에 간부들은 아베파의 구심력을 유지하며 분열·혼란을 피하기 위해 집단 지도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아베파의 간부는 닛케이에 "회장 대리 2인 쌍두 체제, 혹은 옛 다케시타(竹下)파를 지지했던 ‘시치부교(七奉行)’처럼 7인 체제라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파벌 주시…당 분열될까 보수파 '눈치'
총리가 개각과 자민당 인사를 단행할 때, 파벌 영향력 등이 영향을 미친다. 영향력이 큰 파벌의 인물을 요직에 기용하는 등 눈치를 봐야한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후 아베파가 분열한다면 8~9월 개각 때 거대 파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나 마냥 좋아할 수 많은 없는 상황이다. 93명인 아베파의 동향은 기시다 내각의 개각과 당 간부 인사, 앞으로의 정권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가 수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파(고치카이·宏池会)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다.
기시다 총리로서는 중의원 당선 동기인 아베 전 총리가 '상왕' 노릇을 하며 인사까지 관여하려 해 골머리를 앓게 하는 요인이기도 했으나, 보수파를 억눌러주는 중진이었기 때문에 평소 신경을 써 왔다.
아베 전 총리가 고비마다 보수파를 정리해줬는데 이제 그럴 사람이 없어진 것. "보수파를 누를 중진이 없어서 통제가 듣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지지통신은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 승리 후 "위대한 리더를 잃었다. 결속을 호소해야한다"며 당의 결속을 촉구했다. 아베파의 분열이 당의 분열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보수파를 의식한 듯 개헌 관련 국회 논의를 강조하며 아베 전 총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어필했다.
기시다 총리는 개헌 발의를 가능한 빨리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아베 전 총리 지지자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새 파벌 꿈틀?…스가 전 총리 "파벌 출범 안해"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20년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했다.
약 7년8개월 간 아베 내각의 '입' 역할인 관방장관을 지냈던 스가 전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무파벌이라는 신선한 모습에 여론은 환영했으나, 아베 내각을 계승하겠다고 내세워 일각에서는 사실상 '아베 내각 시즌 2'라는 비판을 받았다. 아베 전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선양(禅譲·양위 세습)'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가 전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의 불만으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올해 초부터 자신을 중심으로 한 공부회 결집을 모색했다.
특히 그는 참의원 선거 후 개최를 모색하고 있었던 자신의 '정책 공부회' 발족을 꾀했다.
당내 비주류 무파벌인 그가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 30여명을 데리고 파벌을 발족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로 스가 전 총리와 가까운 일부 국회의원이 자신의 파벌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관측은 기정사실화됐다.
스가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아사히 신문에 기시다 정권이 구심력을 잃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언제라도 결속해 대응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당내 항쟁에 대비한 비주류파의 결집 아니냐"라는 경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기시다 내각의 대안으로서 자리매김 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참의원 선거에서 기시다 정권이 흔들렸을 때 대신하는 세력으로서 대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스가 전 총리는 지난 13일 BS 후지방송에 출연해 '정책 공부회' 발족에 대해 "이런 상황이 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며 보류할 생각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새로운 파벌과 같은 형태로 출범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일단 파벌 발족 추진을 보류한 모습이다. 하지만 앞으로 아베파의 분열, 기시다 내각의 동향에 따라 언제든지 파벌 결집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 후 아베파는 93명,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이 수장인 모테기파는 51명,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는 50명,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간사장의 니카이 파는 42명, 기시다파는 41명,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전 국회대책위원장이 수장인 모리야마파는 7명이었다. 무파벌 등은 97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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