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아시아 왕' 하메드 하다디, 그의 농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란은 1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 C조 시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47점을 합작한 베흐남 야크챨리(3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나비드 레자에이파(16점)의 활약을 앞세워 시리아를 80-67로 물리치고 산뜻하게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이란은 전반 시리아의 집중 수비에 맥을 못 추며 고전하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야크찰리가 화려한 볼 핸들링과 폭발적인 외곽포로 시리아의 수비망을 무력화시키는 등 공격력이 폭발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야크챨리는 31점(FG 62.5%)을 올리면서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치며 시리아 격침에 앞장섰다.
야크찰리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이날 백전노장 하메드 하다디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하다디는 이날 경기 28분을 소화하면서 11점(FG 33.3%) 2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사실 승부처 이전까지 하다디는 시리아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다. 골밑에서 쉬운 슛을 번번이 놓쳤고 그의 장기인 하이포스트 피딩에서도 잦은 실수를 범하기 일쑤였다. 하다디는 이날 무려 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쇠화의 씁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하다디는 4쿼터 승부처에서 큰 키를 활용해 보드 장악에 힘썼고 장기인 피딩과 골밑 공격 등을 통해 쫓기던 이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 했는가. 하다디 역시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기량은 떨어졌고 최근에는 노쇠화를 겪으며 세월의 무상함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다디는 메흐디 캄라니, 사마드 니카 바라미 등 황금세대가 코트를 떠났음에도 여전히 중심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어느덧 37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이란 대표팀이 그를 원하는 이유는 바로 하다디가 팀에 있고 없음에 차이가 무척이나 크기 때문. 그만큼 현재 이란 대표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하다디 역시 이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 2002년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20년 넘게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컵에는 무려 8번 출전해 3번(2007, 2009, 2013)의 우승컵을 안겼다. 시리아 전에서는 11점을 보태 아시아컵 통산 800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0년 간 하다디를 앞세워 줄곧 아시아 정상을 지킨 이란 농구는 신구 세대 교체에 실패하면서 과도기를 걷고 있다. 2017 FIBA 아시아컵부터는 호주, 뉴질랜드 등이 아시아로 편입되면서 이 같은 약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패권 탈환도 중요하겠지만 이란이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바로 세대교체에 성공하는 것이다.
하다디 역시 이를 잘 알기에 훈련에서 어린선수들을 독려하고 훈련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국제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하다디는 “예년에 비해 여러 팀들의 전력이 강화됐다. 우리가 속한 C조만 해도 강팀들이 많다. 이들과의 맞대결이 힘들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나는 이제 늙었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밀어주고 도와줘야 한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후배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해봤으면 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배우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대회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것 흥분되는 일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이 더 나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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